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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전의 악연이 꿈으로 나타났습니다

SiteOwner, 2025-05-25 17:48:32

조회 수
119

지난주에 꾼 꿈 하나가 정말 소란스러웠습니다.
포럼에서 종종 "세이카 선배" 로 언급되었던, 29년 전의 악연이 있는 그 선배에 대한 꿈이 참 생생했습니다. 이용규칙 게시판 제19조 및 추가사항에 규정된 폭력적인 상황에 대한 묘사 및 거친 언어 표현이 있으니 읽으실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미리 말씀드리갰습니다.

꿈 속의 저는 29년 전인 1996년 대학 신입생이었고, 학교 행사의 일부분인 합숙 워크샵에 참석했습니다. 그 선배도 있었습니다. 워크샵 둘째날 아침에 저는 그 선배를 깨우러 갔는데 느닷없이 그 선배가 잠에서 깨자마자 느닷없이 주먹을 휘둘러서 제 얼굴을 때리고, 일어나서는 발로 저를 차고 그랬습니다. 저는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가 그 선배의 다리를 잡고 넘어트려서 그 선배를 방에서 끌어냈습니다.
시끄러워진 상황을 보고 사람들이 모여든 상황에서 그 선배를 땅바닥에 던져놓고 하나하나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왜 깨우러 온 후배를 대뜸 때렸는지 이 자리서 사과할 것부터 요구하는 식으로. 그 선배가 미안하다고 마지못해 말하며 지갑에서 종이 두 장을 꺼내서 바닥에 놓고는 발로 밀어서 제 앞에다 내밀었습니다. 그 종이의 정체는 공연티켓이었습니다. 그것도 무료로 뿌려지는 초대권.

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 선배의 멱살을 잡고 막 욕을 했습니다.
"씨발놈아 이게 뭔 짓거리야, 가진 돈 다 내놔 새꺄!!"
그 선배의 지갑을 나꿔채서 열어보니 현금이 있었습니다. 세어보니 132만원. 그 돈을 다 집어들고, 바닥에 떨어진 그 공연티켓은 주워서 그 선배의 입에다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아무 말도 못하고 둘러보는 주변 사람들에게 또 일갈했습니다.
"잘 들어. 선배고 동기고 니미 씨발이고, 이 순간부터 절연이다."
그리고 그 세이카 선배의 얼굴과 배와 등을 발로 차고, 손에 잡히는 물건을 그 선배의 머리에다 내려찍은 후 그 워크샵 합숙소를 빠져나왔습니다.

동생이 저를 깨우더니 괜찮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독일어 욕을 많이 하냐고 놀랐다고 합니다. 잠꼬대로 썼던 욕 중 "Geh' zum Teufel(지옥에나 가라)", "Verdammt(썅)", "Du hast immer Rechts, Dummkopf(너 잘났다 저능아 새끼야)", "Bastard(썅노무새끼)"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수일 전의 꿈이었지만 29년 전의 악연이 지금도 여러모로 영향을 끼치는 게 참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그나저나 그 세이카 선배는 29년이 지난 지금도 후배에게 계속 필주(筆誅)를 당하고 있고, 그의 소원과는 달리 유럽 각국은 군비증강과 원자력발전 확대노선으로 이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또 말할 수 있습니다. 세이카 선배, 당신이 틀렸습니다.

미래의 일이겠습니다만, 가능하다면, 그 세이카 선배의 후손에게 그의 행적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역사를 사랑하시는 분이니까 그에 맞는 대우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때를 위해 건강하게 잘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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