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붕괴가 엄청난 주간입니다.
수요일날 전시회 준비로 한창 바쁠 때였습니다. 이제 전시만 하면 끝난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뽑은 책의 제본이 나오지 않아서 의문을 가지고 제본을 뽑은 친구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아, 그거? 그거 직접 가서 뽑아와야해. 몰랐어?"
모르는게 당연했습니다. 그런 말 없었다고!!! 그렇게 외치며 충무로로 향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받으러 왔다는데 왠걸. 없답니다. 그래서 알아보니 파일이 오지 않았답니다.
예, 그렇습니다. 저번주 금요일날 견적을 뽑을 때 파일도 같이 줘야한다는 공지 같은건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최종본을 인쇄소에 맡길테니 파일을 보내라고 했는데 제것이 안도착한거면 이상한것이고요.
마침 가방에 최종본을 담아둔 USB가 있어서 그걸로 넣고 뽑는데 내일 가지러 오랍니다.
충무로역 근처의 카페에 들어가서 펑펑 울었습니다. 내일이 전시회인데 이걸 어쩌나 싶었고요.
전시가 늦을 것 같다고 교수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그러고보니 내가 네 최종본을 보지 않았구나. 왜 보여주지 않았니? 그러고서는 왜 제본을 뽑았어? 너 급할때만 날 찾고, 이제 안 급하니까 네 멋대로 행동하더니 왜 이거에 관해서 나한테 전화를 하니? 내가 이러라고 네가 작품 제대로 안만들때 애들 앞에서 혼내고 부모님께 전화한 줄 아니? 알아서 하렴. 1시 전에는 완성 될테니 1시 전에만 갖다두고."
라는 식으로 이야기해서 더 울었습니다. 난 이제 어떡하냐고 누님에게 상담을 해서, 급한데로 하드커버가 아닌 떡제본을 뽑아서 우선 전시하고, 하드커버가 완성되는데로 바꿔치기하라고 해서 다시 인쇄소에 갔더니 완성이 딱 되었을 때 왔다면서 하드커버 작품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이게 본드가 마를려면 아침까지 기다려야해요. 그래서 내일 오라고 한건데 지금 가져갈거면 가져가요. 대신 지금 펼치면 안되요."
결국 저는 엉엉 울면서 열차를 타고 집에 왔고, 무사히 전시한건 좋았는데.
어떤이가 책을 보다가 찢어버리는 것을 눈앞에서 보고 말았습니다.
"어머 찢어졌네? 몰라. 또 제본이 있겠지 뭐." 하고 덮어버리는 것을 보았는데, 그건 하나밖에 없는 제본인데....
어머니.....ㅠㅠ...
내일 전시회가 끝인데, 누가 훔쳐가지 않을까, 아니면 또 찢어지지 않았을까 걱정됩니다.
p.s.
1학년 친구가 제 책을 보다가 도도새의 결말을 보고서 '도도새가 불쌍해!!'하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미안해 동생, 내 책에는 꿈과 희망이 없단다.
과자와 사랑을 싣고 에클레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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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드리갈
2013-11-22 18:26:53
아...이런...어떡해요...
프로젝트가 완성되어서 기뻐하는 마음을 포럼에 표현해 주신 게 불과 1주일 전이었는데...
지금 재수습도 안되고 있는 건가요...읽는 저도 마음이 무거워져요.
마음이 잘 진정되기를, 그리고 상황이 제대로 수습되기를 바랄께요. 힘내세요.
대왕고래
2013-11-22 20:32:20
......몸이 굳었어요, 읽다가. 이건... 저까지도 좌절스러운걸요...
이거 참 어떡해야합니까... 아우, 진짜 정말로 저도 마음이. .
잘 되기를 빌 뿐입니다. 부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