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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과 3일에 걸쳐 처음 장거리운전을 했습니다.

B777-300ER, 2013-11-05 00:05:12

조회 수
664

외할머니 생신에 참석하기 위해 저를 포함한 세 남매가 모여 주말에 외갓댁으로 다녀왔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참석하시고 싶어하셨지만 애석하게도 일본 여행과 날짜가 정확히 겹쳐서 저희 세 남매만 다녀왔지요.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통행권을 받고 램프를 빠져나올 때

'뒤에서 내 차를 받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등등의 두려움이 들었지만

막상 본선에 들고 나니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부내륙고속도로 중 일부 구간이 양방향에 걸쳐 공사중이었기 때문에

중부고속도로를 거쳐 경부고속도로로 돌아가는 루트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추풍령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주유한 뒤 대구까지 눈을 부릅뜨고 운전했지만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작은누나와 교대했습니다.

작은누나가 운전한 시간을 합쳐 집에서 외갓댁까지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두 번째 날은 오전에 저 혼자 경주 남산을 등산했습니다.

포석정에서 시작하여 금오봉까지 올라간 뒤 삼불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했지요.

포석정에서 금오봉까지는 등산로가 능선을 따라 완만하게 나 있어서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마침 주말이라 금오봉 정상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금오봉에서 삼불사로 내려가는 길은 발가락에 멍이 들 정도로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경치는 탁 트여 있었습니다.

 

 

남부지방에도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모습에서 가을이 짙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산한 뒤, 누나들과 같이 경주 시내로 나가서 밀면을 처음 억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국수가 있다니!'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흐뭇하게 그릇을 비웠습니다.

 

 

두 번째 날 저녁에 외갓댁에서 이모와 외삼촌 식구분들이 모두 모여서 외할머니 생신잔치를 치렀습니다.

외할머니의 건강,행복을 빌었던 참말로 뜻 깊었던 저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음 날에 운전대를 잡기 위해 술은 마시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 날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었습니다.

작은누나가 교대해 주겠다고 했지만 제가 부득불 고집을 부려서 외갓댁부터 집까지 운전대를 잡았지요.

제가 운전한 싼타페 초기형은 당시 나온 차종 중 큰 축에 속했지만 제게는 한낱 경차(?)정도의 운전석 공간이었습니다.

 

 

칠곡휴게소에서 주유하고, 추풍령에 도착하니 점심 때가 되었습니다.

 

 

추풍령 나들목을 빠져나와서 점심으로 돼지갈비를 뜯었습니다.

그러나 작은누나가 속이 안 좋아 별로 먹지 못해서 못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고기로 뱃속을 채우고, 껌을 씹고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 가며 집까지 무사히 운전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운전대를 놓는 순간 참아왔던 졸음이 저를 덮쳐 왔습니다.

소요시간은 추풍령에서 식사한 시간까지 합쳐 5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처음 고속도로 운전 및 장거리 운전을 해 보니 운전 매너와 안전규범을 준수하는 한 제가 생각한 것보다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고속도로 흐름을 깨뜨리는 일부 운전자들의 칼치기, 과속 등의 난폭 운전은 목격할 때마다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그리고 장거리 운전에서 졸음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게 되었고, 4-5시간을 교대하는 사람 없이 운전하시던 아버지의 역량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의 운전 실력에 참 좋은 공부가 된 경험이었습니다.

B777-300ER

농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입니다. 农业所有产业的基础La agricultura es la base de todas las industrias.

Agriculture is the foundation of all industries. L'agriculture est le fondement de toutes les industries.

2 댓글

마드리갈

2013-11-05 13:35:04

첫 장거리운전의 성공을 축하드려요!! 체력소모가 정말 심했을텐데 고생 많이 하셨어요.

그러고 보니 저는 저만큼 장거리운전을 했던 적이 없었어요.


정말 난폭운전사례를 보면 화가 치밀어 올라요. 끼어들고 폭주하고 신호 및 차간거리를 무시하는 것은 결코 운전을 잘 하는 게 아닌데 왜 그걸 모를까요. 게다가 또 그런 운전자들의 차량은 상태가 아주 나쁘거나, 괴상하게 개조해버린 경우도 많아요. 제발 Russian road rage(러시아인들의 노상폭력사태)같은 상황이 일어나면 안될텐데 말이죠...

SiteOwner

2013-11-10 15:30:27

장거리운전을 한번 하고 나면 운전실력이 급상승하는 것을 느낍니다. 좋은 경험을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다음날 운전을 위해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참 좋은 결정입니다. 보통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알더라도 밤에 음주후 아침에 운전하는 상태의 위험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 결정이 더욱 빛나 보입니다.


아름다운 산을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느끼는 행복은 질리지 않고 좋습니다. 예전에 여행을 좀 자주 했을 때는 느꼈는데 요즘은 좀처럼 여유가 나지를 않아서, 이렇게 글을 읽고 사진을 보면서 대리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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