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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중에는 본의아니게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듣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문화충격을 받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죠. 당장 2020년 1월에도 이런 일이 있었거든요. 어떤 유행어에 받은 문화충격 제하의 글에서 다루었던 것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더라면 지출하지 않았을 비용을 가리키는 유행어인 "시발비용" 내지는 "씨발비용" 이라는 것도 그러했고.
요즘은 예의 욕설 섞인 어휘는 접할 일이 거의 없어졌지만, 또 새로운 것을 접하게 되네요. 제목에서 언급한 중국계 통판사이트인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테무(TEMU) 및 쉬인(SHEIN)이 연이은 취급상품 자체의 결함 및 부실한 소비자응대로 온갖 비판을 받는데도 그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외출 도중에 앞에서 가던 사람들 중 1명이 "테무, 그래도 싸고, 잘 사면 괜찮잖아? 그러니까 그 맛에 쓰는 거지." 라는 말을 꺼내자 동행하던 다른 사람들도 "그건 그래." 라고 동의하는 것을 봤다 보니 그래서 인기를 끄는 건가 싶기도 하네요.
잘 사면 된다...
말이야 쉽죠. 그런데 상거래가 그렇게 이상적으로만 돌아가면 아무 문제도 없겠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고객은 불리한 입장에 있거든요. 정보 자체가 부족해요. 상품에 대해서도 그 상품의 제공자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해서, 구매하는 모든 상품의 제공자의 재무제표나 생산라인의 구조까지 다 꿰고 있지는 않거든요. 투자를 위해서 시장분석을 하는 저조차도 그런데 평범한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는 더더욱 기대할 수 없는 법. 그러니 중요한 것은 신용일 수밖에 없는데 예의 중국계 통판사이트들은 그 전제부터 지키지 않으니 무엇을 기대할까요. 작정하고 속일 수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는 그들로부터 "잘 사면 된다" 가 가능한지는 저는 모르겠네요.
"내 돈을 내 마음대로 쓰겠다는데 당신이 왜?" 라는 반문도 가능할 거겠지만, 이건 확실히 해 두고 싶어요.
돈은 무한하지도 않은데다 낭비해도 좋은 돈은 애초에 없어요.
그러니 신용의 전제 자체를 거부하는 그런 중국계 통판사이트에는 처음부터 기대하고 있지 않아요.
그리고 또 하나. "그럼. 내가 이렇게 생각하겠다는데 당신이 왜?" 라고 돌려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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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4-10-09 00:15:24
테무는 이미 대중들 사이에서 "싸구려" "가짜" "허접한 것"의 대명사가 된 거 같더라고요.
사 본 적이 없으니 대체 얼마나 싸길래 다들 사는건가 하는 궁금함도 들고 그렇네요.
근데 싸다고 다 좋은 게 아닌데... 시장에서 싸게 파는 떡볶이가 있길래 먹어봤더니 맛없는데다가 안에는 철수세미 조각도 들어있었죠. 결국 버렸던 기억이 나는데, 저렇게 싼 곳에서 사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어요.
"이 가격을 주고 살 만큼은 된다" 싶다면 오케이이긴 해요. 다이소 많이 사용하고, 마트에서 싸게 파는 제품 잘 쓰는 입장에서...
마드리갈
2024-10-09 13:34:57
경제학의 시조 애덤 스미스의 의문의 1패죠. 인간의 합리성이라는 전제가 이렇게 왕창 깨졌으니...
게다가 싼 데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인데, 비판적 사고능력의 배양에는 관심 따위는 아예 안중에도 없는 국내의 지배적인 풍조에서 그냥 싸니까 무지성 돌격을 하는 것이고, 그런 결정을 합리화하기 위해 잘 사면 괜찮다는 식으로 현실도피를 하는 것밖에 더 될까요? 저런 기업이 성업중인 데에는 소비자주권 따위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는 사람들이 자기 돈이라고 마음대로 쓰니까 이런 꼴이 나는 것이라고밖에 할 수 없어요.
다이소 수준으로 확보되지 않는 품질은 아예 논외의 사항인데, 외부인이 뭐라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런 소비자는 자신을 탓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