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오용되는 불협화음(不協和音)

SiteOwner, 2024-04-28 22:38:19

조회 수
208

정치권에서의 정파간의 대립 등을 흔히 불협화음(不協和音, Dissonance)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불협화음" 이라는 용어는 틀렸습니다. 언어의 오남용이 어제 오늘의 문제인 것만은 아닙니다만 이건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화음(和音, Chord)이라는 말 자체가 서로 다른 높이의 복수의 음이 동시에 울리는 것을 말하는 음악용어이고, 이 화음에 같은 음이 동시에 연주되는 완전1도화음, 진동수 대비 2:3의 두 음이 동시에 연주되는 완전5도화음 또는 진동수 대비 1:2의 완전 8도화음같은 협화음(協和音, Consonance) 및 그러한 협화음이 아닌 불협화음이 속하는 것입니다. 국내의 정치상황처럼 정파간의 공통성이라고는 구성원의 국적과 사용하는 언어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인 양 딴판인데 불협화음이 말이 되겠습니까. 음악행사에 난입해서 표현의 자유라면서 폭음 등의 큰 소리로 소동을 일으키는 행태나 다를 바가 없는데, 결국 이 정도의 상황은 불협화음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냥 잡음(雑音)입니다.

불협화음을 잘 구사한 대표적인 음악가로서는 독일의 음악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이 있습니다. 그의 성씨에 대해서는 "베트호펜" 이라는 발음이 더 정확하지만 이건 여기서 비중있게 다룰 사항은 아니니 난외로 돌리겠습니다만...
대표적으로 불협화음이 구사된 기념비적인 음악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교향곡 제3번 E플랫장조 "영웅(Eroica)" 입니다. 1976년에 녹음된 것으로, 독일의 지휘자 오이겐 요훔(Eugen Jochum, 1902-1987)의 지휘하에 영국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ondon Symphony Orchestra)가 연주했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DDretriever

2024-04-28 22:58:55

불협화음은 화음이란 말답게 서로 어우러져 소리를 내려는 의도가 들어 있지만, 정치권은 애초부터 서로 어우러져 화음을 내려는 의도 자체가 쌍방에 전혀 없기 때문에 화음이라 불릴 수도 없는 잡음이란거군요.

SiteOwner

2024-04-28 23:11:58

그렇습니다. 하나의 완성된 음악작품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서 시도된 불협화음이라는 용어에 대한 국내 미디어의 사용행태는 그 자체의 의미에도 부합하지 않음은 물론, 국내 정치권의 행태를 묘사하는 데에 적절하지도 않습니다. 여러 상황에서 대립하지만 결국 국익을 위해서 초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는 미국의 공화당 및 민주당의 행태라면 불협화음이라는 표현 자체가 타당하지만, 국내 정치권의 경우는 잘 봐줘봤자 공연 도중의 난입 같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흔히 말하는 0개국어 구사자가 양산되는 것도 결코 우연의 산물인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미디어의 언어도 이러니...

Lester

2024-05-01 23:15:02

미디어가 적절한 말을 찾지도 않고 틀린 말 없는 말 억지로 갖다붙여서 설명하려고 한 지가 하루이틀은 아니죠. 조회수에 눈이 멀어서 인터넷 게시판 제목처럼 헤드라인을 엉터리로 뽑는가 하면, 진짜로 뻔뻔하게 인터넷 게시글을 가져다 자기가 쓴 기사인 것마냥 붙여넣는 후안무치한 작태도 늘어나고 있고요. 언론에게 뭘 기대하기는 이제 글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개인적으로 불협화음은 '서로 영 안 어울리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어서 '불협화음 = 이상한 소리'라는 선입견이 있기는 합니다. 이건 어지간한 미디어에서도 화음에서 딱 하나만 틀려놓고 불협화음이라고 언급하고 넘어가는 식으로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는 영향도 있겠지만요. 그래서 공유하신 영웅을 듣고도 "지극히 정상인데?"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네요.

SiteOwner

2024-05-02 20:18:11

언급하신 그 사안이 이제 국내 언론계에서 상수로 정착했고 이제 그런 점에 대해서 지적하는 목소리조차 사회적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즉 이제 자정능력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입니다. 그러니 언어의 오남용은 별다른 사정이 없는 한 이대로 갈 것 같습니다. 그 별다른 사정이 있더라도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데 고쳐질 가능성이라도 있는지는 의문입니다만...


그렇습니다. 소개한 영웅교향곡은 참신한 시도를 한 훌륭한 음악작품으로 불협화음도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요소임을 작곡가 본인이 증명한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정치인들의 국적국과 사용언어 이외에는 공통점이 없는 충돌로 점철된 양상을 불협화음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305 / 31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교환학생 프로젝트를 구상 중입니다. (250326 소개글 추가)

6
Lester 2025-03-02 473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484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321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21
마드리갈 2020-02-20 4149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157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187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770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299
199

화장품 이야기!

4
프리아롤레타냐 2013-03-26 210
198

건망증이 밉습니다.

5
대왕고래 2013-03-25 269
197

정치학하면서 애로사항하나

3
히타기 2013-03-25 203
196

프리지아 일기 ㅎㅅㅎ

8
프리아롤레타냐 2013-03-25 247
195

동아리에서 그림을 받을수 있게 됬습니다.

1
라비리스 2013-03-25 134
194

호오, 햄버거값이 내려가는군요?

2
호랑이 2013-03-25 288
193

죠르노의 버터링 머리는 풀수 있을까요?

7
옐로우걸 2013-03-25 440
192

포럼을 복구했어요

18
마드리갈 2013-03-25 207
191

프롤타냐와 만나고 왔습니다

3
에일릴 2013-03-24 222
190

제가 직접 그려 본 항공기 밑그림을 올립니다.

3
처진방망이 2013-03-24 359
189

의외로 음원사이트에 친숙한 곡들이 많더군요.

1
aspern 2013-03-24 207
188

[방송 종료] 락과 재즈를 듣는 방송 3화

236
aspern 2013-03-24 474
187

초기 제트엔진 여객기의 망작, CV 880의 홍보 영상입니다.

5
처진방망이 2013-03-24 442
186

폴리포닉 월드 위키 항목작성+그외 이것저것

17
마드리갈 2013-03-24 394
185

오랜만에 이 영상을 보니 참 옛 생각 나네요

1
aspern 2013-03-24 220
184

제가 세운 죠죠 애니의 법칙

4
옐로우걸 2013-03-24 1635
183

저희 집에 소장된 1988년에 발행한 기념우표첩입니다.

3
처진방망이 2013-03-24 425
182

락과 재즈를 듣는 방송 3화 안내

1
aspern 2013-03-24 226
181

예전에 네이버 툰에서 본 글인데

14
옐로우걸 2013-03-24 239
180

언젠가 들은 소린데

3
aspern 2013-03-24 209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