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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개혁(改革)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개혁이 대체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전혀 모르겠네요.
한자를 볼께요. 고칠 개(改)에 가죽 혁(革). 이걸 비틀어 읽어보니 이렇게도 읽히네요. 새삼스럽게 누군가의 머리가죽이라도 필요한 건가 싶은,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상황이 떠오르네요. 끊임없이 전리품을 찾아나서고 그 전리품을 위해서는 누구라도 잡아 죽여야 하는 상황. 그러니 누군가가 그렇게 외치는 개혁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검찰개혁이니 언론개혁이니 하는 것들이 딱 그런 것이죠.
그러고 보니 국회개혁은 들어본 적이 없네요.
독일의 정치가 오토 폰 비스마르크(Otto von Bismarck, 1815-1898)가 남긴 명언이 있어요.
"법은, 소세지처럼, 만들어지는 자리의 옆에는 있지 않는 게 좋다(Gesetze sind wie Würste, man sollte besser nicht dabei sein, wenn sie gemacht werden)."
역시 개혁이라는 말이 편리하기는 하네요. 일단 개혁이라는 어휘를 방패삼을 수는 있으니.
그런데 그 방패가 서양식 판타지에 나오는 미스릴로 만들어졌는지는 몰라도 무적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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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Lester
2024-04-18 06:33:55
동아일보의 개혁의 어원 관련 기사(링크)만 봐도 이미 '혁명'에서 한 층 나아간 단어인데, 이게 또 '혁신'이라는 어감이 더 센 걸로 바뀌었다고 한탄하고 있네요. 그러니까 고칠 수 있는 건 최대한 살리면서 가야 하는데, 뭔가를 할 때마다 제로(0)에서 시작하려고 든다고 해야 하나? 마치 기존의 인프라를 남기는 순간 그 인프라의 사용자에게도 발언권을 줘야 하기 때문에, 오롯이 자신들만 새로운 권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부러 배제하는 것인가 싶기도 해요.
(이런저런 이유로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국회의원 선거 결과가 참 대박이었는데, 벌써부터 공사(?) 들어간 건가 싶기도 하고 기분이 묘합니다.
마드리갈
2024-04-19 13:18:53
그렇게 어감이 센 어휘를 쓰더라도 본래의 의미에 충실하다면 그건 아주 좋은 것이겠죠. 문제는 그것도 아니라는 것. 요즘 정치권에서, 특히 범진보계열에서 잘 쓰는 "개혁" 은 "마음에 안 드는 대상을 죽이거나 형해화하는 정치공작" 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마구잡이로 남발되는 것이죠. 그들이 재야일 때는 사상의 자유니 학문의 자유 등을 내세우거나 행동하는 양심 등으로 자기변호하는 등의 방패를 쓰더니 이제 정치계의 주류가 되니까 새로운 방패를 마련한 것 같은데, 그게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의문이예요.
앞으로 또 어떤 개혁이 표방될지는 모르겠지만, 또 이상한 저의가 깔려있지 않다는 보장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