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당시에 고난의 연속이라도 그 상황에 지지 않는다면 전화위복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 중 의료관련이라면 제가 17년 전에 갑자기 쓰러져 거의 반년간 입원하게 된 사안과 동생이 지난해 11월말에 아파서 연말까지 입원하게 된 사안.
요즘 의과대학 정원의 대폭증원에 대한 의사단체의 반발이 거세다고 하고, 수술대기중인 환자들에게는 위기 그 자체입니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라면 정말 대기중에 죽을 수도 있습니다. 17년 전의 저도 바로 작년의 동생도 그랬습니다. 그 두 때에 모두 이런 위기가 오지 않았다는 것이 천만다행입니다. 
얼마전에 동생의 외래진료를 위해 같이 병원에 갔을 때 자동차 안에서 대화를 한 게 있습니다.
동생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의대정원이 늘어난다고 해서 의사가 갑자기 늘어날까? 의대에 입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좋은 의사가 된다는 보증수표는 아니잖아? 그리고, 의사가 되기까지는 의과대학 졸업 및 의사국가시험 합격도 필요하고, 그 뒤에 상당기간의 수련도 필요하고. 또, 현업을 떠나는 의사도 중간에 꽤 있을 건데?" 
역시 이렇게 말하는데 반박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료업계의 인력양성은 시간도 노력도 많이 요하는데다 그 이전에 좋은 의료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최소한 저는 의사가 될 정도의 능력은 없다 보니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번의 조치가 마냥 의사들에게 해가 된다고 보이지도 않습니다. 의대증원을 둘러싼 논란 또한 지나보면 전화위복으로 평가되는 날이 조만간 올 것이라 전망합니다.
사회갈등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는 길은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방향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의료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의료인의 입장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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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Lester
2024-02-19 22:32:50
정원을 늘린다고 한들, 참된 의사가 되겠다고 들어가서 의사가 되어봤자 이미 존재하는 의료계(일본어로 의국이라 하던가요)의 '문화(?)'를 따르지 않으면 따돌림이나 불이익을 받는 세태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언론 및 인터넷에서 불거져 나오는 의사들의 '선민사상' 사례들만 봐도 사태를 직시하지 못하는 게 느껴집니다. 블라인드처럼 신빙성을 잃어버린 게시판을 차치하더라도, 7급 공무원과 비교하면서 수입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자승자박이죠.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죽은 것이고 돈은 산 것이니 더 중요하다는 인식과 뭐가 다른지...
물론 상황이 안 좋으면 바꾸고, 길이 없으면 만들어야겠죠. 일본 의료만화 "의룡"과 "헬로우 블랙잭"이 딱 비슷한 상황이더군요. 둘 다 핵심만 얘기하자면 의룡은 '젊은이들이 이제 각자 원하는 과를 찾아갈 것인데, 젊은이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과는 중장년들이 계속 현역으로 뛰어야 한다'이고, 헬로우 블랙잭은 '교수들의 정치가 모든 의사와 시스템을 망친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전개 방식이나 완성도 면에서는 "의룡"이 훨씬 나은 고로 그 쪽을 추천합니다.
둘 다 2020년대 이전 작품이라 상황 자체는 다르겠지만 의료계 또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현장'이니, 의사 정원을 늘리면 무언가 바뀌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SiteOwner
2024-02-20 21:58:26
말씀하신 바도 이해합니다만,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흐르는 기류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면 의료계의 반발도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사안은 아닐 것 같습니다. 예의 문제점은 고소득직종이면 목소리조차 낼 자격이 없다고 악마화하는 양상으로 흐르기 마련인데, 특히 의료관련에 대해서는 복지를 그렇게 말하면서 정작 그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감사할 줄 모르고 서로 싸우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한가 싶을 정도로 태도가 이중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국내의 의료는 공공부문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의료행위가 민간섹터에 맡겨져 있습니다. 국립대학법인 산하의 의과대학병원이라든지 국립암센터 같은 그런 시설도 태부족한데다 공공부문이 관여하는 건 건강보험같이 현장분야가 아닌 재무분야 정도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의료인력이 배출된다고 하더라도 금방 포화되기 마련이고 결국은 남의 행복이 나의 불행이 되는 그런 제로섬게임이 되기에 딱 좋습니다. 이런 상황의 해결 없이 의사 및 의대생들에게 사명감을 내세워서 목소리를 내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도 폭력입니다. 본문에 언급해 놓은 동생의 발언에서처럼 분명 의대정원이 늘어도 그 충격은 상당기간을 거쳐서 나타나게 되는 것도 사실이고 의사면허 보유자 중 사망이나 자진폐업 등으로 더 이상 활동하지 않는 사람이 발생하여 국내 의사면허 보유자의 인재풀 자체의 변동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지만 의료계의 인재를 받아들일 여력을 키우는 것도 당면한 과제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욕망을 죄악시해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직업활동 또한 이윤추구이고, 의사를 지망한다고 해서 그게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매일 아픈 사람을 상대하고 수술실에서 여러 수술을 행한다든지 응급실에 방금 들어온 처참한 상태의 환자의 생명을 위해 촌각을 다투는 그런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절대로 아닙니다. 그러니 의사 및 의대생들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문턱을 낮추어야 하는 게 맞습니다.
의대정원 확대도 역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계각층의 건전한 여론형성과 대안추구가 관건이겠지요.
좋은 창작물을 소개해 주신 점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