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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에서 은(殷) 왕조가 멸망하고 주(周) 왕조가 세워지자 고죽국(孤竹国)의 백이(伯夷)와 숙제(叔斉)라는 두 왕자형제는 역성혁명으로 세워진 주나라의 곡식은 먹지 않겠다고 수양산에 은거했다가 결국은 굶어죽었다고 해요. 그들이 죽기 전에 남겼다는 시의 내용은 현대어로 옮기면 이렇게 되어요.
수양산에 올라가 고사리를 캐며 살자
폭력으로 폭력을 대신하는 그 부조리는 모른다네
신농씨도 순제도 우왕도 없고 나 어디로 가야 할까
아아 끝이로다 천명도 다했도다

그리고 조선 후기의 방랑시인 김병연(金炳淵, 1807-1863), 통칭 김삿갓(한자표기 김립(金笠))이 왜 늘 삿갓을 쓰고 다니게 되었는지는 이러한 이야기가 있어요. 그가 강원도 영월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장원급제하게 되어 일단 전도유망할 것이 보였어요. 일단 당시에 썼던 1811년의 홍경래의 난 때 홍경래의 반란군에 항복한 당시 선천부사이자 이후 조정에 사형당한 김익순(金益淳, 1764-1812)과 그 후손에의 끝갈 데 모른 저주를 퍼부은 시가 무슨 의미를 지녔는지를 알기 전까지는.
어머니로부터 자신의 가문의 내력을 듣게 된 그는 그제서야 모든 것을 알게 되고 거의 미쳐 버리고 말아요. 그도 그럴 것이 그 김병연은 그 사형당한 김익순의 손자였으니까요. 그리고 그 이후로는 늘 삿갓을 쓰고 다니며 평생을 방랑한 끝에 전라도 화순에서 객사하면서 생을 마쳤어요.

이 두 이야기가 이렇게 오늘 같이 생각나는 이유는 이 기사에 있어요.

운석열 대통령이 방문한 식당의 이름이 일광수산. 게다가 일광 부분의 한자가 日光으로 되어 있으니 일광수산의 한자는 日光水産이 되겠죠. 그러니 저 식당이 일본과 관련이 있고 그래서 친일이라나요. 게다가 일광의 영어가 선라이즈(Sunrise)니까 욱일기와 관련이 있다고.

여기에 대해서 전 이런 생각이 드네요.
수년전에 있었던 니코니코니에 대한 헛소리. 러브라이브의 캐릭터인 야자와 니코(矢澤にこ)의 자기어필인 니코니코니(にっこにこにー)를 왜곡하여 일본은 위대하다 운운하는 그런 헛소리. 이번의 친일몰이는 그 니코니코니보다는 조금 더 정교해 보이긴 하지만 더욱 타락해 있어요. 최소한 니코니코니는 그 자체로 귀엽기라도 한데 이번의 친일몰이는 재미도 감동도 없거든요.

이왕 생각난 김에 니코니코니 영상을 소개해 볼께요.


백이와 숙제의 길이나 김삿갓처럼 아예 해를 안 볼 요량으로 삿갓을 쓰고 다니는 선택지는 어떨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그러면 일광이 친일이면, 그 일광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태양광발전에 진심이었던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그야말로 일광에 의존하는 친일정책이었겠네요.

비판의 기술이 낮으니까 날이 갈수록 계속 퇴보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이런 게 느껴지고 있어요.
"바닥에는 더한 바닥이 있습니다."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시어하트어택

2023-04-08 23:32:44

그 '친일' 이야기가 나오니까 할 이야기가 좀 많기는 합니다만, 몇 가지만 적자면, 한일 무역분쟁 당시 분위기란 분위기는 다 잡아 놓고 결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심지어는 그 당사자들을 등쳐먹거나 아니면 거기에 침묵한 사람들이 할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번에 조사한다고 국회의원 몇 명이 갔을 때에는 몇 년 전과는 달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역시나'였죠.

마드리갈

2023-04-09 17:22:30

말 따로 행동 따로인 모순과 없는 적을 만들어서 몰아붙이는 편가르기가 그들의 본체인데 뭘 기대하겠어요.

그리고 이번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후쿠시마에 간 사건도 참 한심하기 짝이 없었죠. 그렇게 일본을 적대하는 사람들에게 일본인들의 말은 잘도 믿을만한 것이라는 것도 모순 그 자체. 그리고 현지에서 만났다는 사람들이 얼마 되지도 않는데다 그 만난 사람들이 일본의 신좌익계열의 중핵파(中核派) 극좌테러단체가 설립한 진료소 인사라는 것도 문제가 있어요. 신좌익 중핵파는 법무성(法務省) 산하의 정보기관인 공안조사청(公安調査庁)의 감시대상이기도 하거든요. 그런 자들과 한국 정치인이 엮였을 때의 위험은 감당할 수 있을지. 또한 방문자 중 누군가가 일본 경찰을 보고 "우리로 치면 공안" 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해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어요.

마드리갈

2023-04-11 22:26:40

2023년 4월 11일 업데이트


부산의 식당 일광수산횟집에 대한 친일몰이에 대해 시민언론 더탐사 측이 졸렬한 해명을 했어요.

더탐사 측에서는 일광이 욱일기를 의미하고 일광읍이 총독부 시대에 만들어진 지명이라고 주장했는데 이것이 반박당하자 예의 식당의 상호에 대해 "일광이 일광산에서 유래했을지는 모르나" 라고 사실 자체를 조건부로 판단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이어서 "일광면 명칭을 지정한 것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란 점은 변함이 없다" 라든지 "친일이란 말은 언급한 적이 없다" 라고 입장을 주장했어요.

이런 게 해명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건 확실하네요. 그 친일지명을 고치지 않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그럼 뭘까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일광(日光)’ 지명 친일 논란에... 부산 기장군 “주민에 심각한 명예훼손”, 2023년 4월 11일 조선비즈 기사

마드리갈

2023-08-29 20:49:39

2023년 8월 29일 업데이트


김민웅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혼슈와 홋카이도 사이 그 뚫린 틈으로 동해는 한달" 제하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후쿠시마제1원전에서 방류한 처리수가 츠가루해협을 통해 동해로 유입된다는 주장을 하였어요. 이것은 북서태평양의 해류의 흐름을 완전히 무시하는 근거없는 주장으로 이렇게 되려면 지구의 자전방향이 반대로 되어야 가능한 헛소리임에 다름없어요. 이렇게 반지성주의에 점철된 주장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어요.


관련보도를 하나 소개할께요.

김민웅 “日열도 틈새타고 동해에 오염수 직격”...네티즌들 “또 거짓 선동”, 2023년 8월 29일 조선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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