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국제연합(UN)에서 통용되는 국명을 종전의 Turkey에서 터키어 표현인 튀르키예(Türkiye)로 개명하기로 했어요.
이렇게 결정하게 된것은 영어표기에 담겨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요.
자세한 것은 이하에 소개된 보도를 참조해 보시길 부탁드려요.
Turkey rebrands as 'Türkiye,' changing name at the United Nations, 2022년 6월 2일 CNN 기사
사실 이런 경우는 처음 있는 것은 아니라서 딱히 놀랍지는 않아요.
체코가 국명의 영어표기를 Czech Republic에서 Czechia로 변경한 사례라든지, 소련 해체후 독립한 국가 중 한때 러시아어 명칭인 그루지야(Грузия)로 불렸던 사카르트벨로가 영어표기를 조지아(Georgia)로 변경한 사례도 있고 국명을 부분적으로 변경한 북마케도니아(North Macedonia, 이전명 마케도니아)가 있는 한편 종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변경한 미얀마(Myanmar, 이전명 버마/Burma) 및 에스와티니(Eswatini, 이전명 스와질랜드/Swaziland)의 사례도 있어요. 영어로 표기하는 국명을 아예 자국의 공용어 표기방식으로 바꾼 국가도 있어요. 프랑스어 표기를 사용하는 코트디부아르(Côte d'Ivoir, 기존 영어명 Ivory Coast) 및 포르투갈어 표기를 사용하는 카보베르데(Cabo Verde, 기존 영어명 Cape verde)가 이에 해당되죠.
물론 이렇게 국제연합에서 통용되는 표기를 바꾼다고 해서 다른 국가들이 의무적으로 따라야 할 이유는 없어요.
기본적으로 국명을 어떻게 부르는가는 각 사용언어의 언중이 결정하는 것이고, 외부에서의 요청은 그 언중의 결정에 참고는 되지만 직접적인 힘이 되지는 않으니까요.
단, 국제연합에서 바뀌는 것은 각국에서 파견한 외교관들의 좌석에 붙는 국명 및 간행물에서의 상세사항.
뉴스영상 등을 유심히 보면, 러시아의 국명표기가 Russia가 아니라 Russian Federation으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게 국제연합에서의 공식표기니까요. 또한 통계자료 등의 각종 간행물의 표기가 달라짐은 물론 알파벳 정렬순서도 달라져서 특정연도의 발간자료를 인용할 때에 주의가 필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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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2-06-03 23:48:17
터키가 UN 통용 명칭을 튀르키에로 바꾸어도, 일단 저는 계속 터키 터키 할 거 같아요. 한번 입에 익었으니 다른 방식으로는 부르기 힘들어지겠죠.
뉴스든 어디서든 튀르키에라고 불려도 "아 터키 이름이지" 하고 알 수는 있겠네요
마드리갈
2022-06-04 16:48:38
대왕고래님의 반응이 옳아요. 언어는 습관이자 사회적 약속이고, 그것을 바꾸려면 그만큼의 정당성이 확보되어야 하니까요.
사실, 국가명을 어떻게 부르든 간에 그건 어디까지나 언어 내부의 사정이죠. 그리스는 원래 "엘리니키", 이집트는 원래 "미스르" 이지만 누가 그렇게 부를까요? 터키의 경우는 한국어에서의 통칭이 "투르크" 에서 유래하는 것이고, 터키어 명칭인 "튀르키예" 또한 어원이 동일하니 딱히 튀르키예라고 할만한 정당성이 없어요.
올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게 되자 세계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지명을 기존의 러시아어 표기에서 우크라이나어 표기로 전환하는 일이 생겼죠. 이 경우는, 우크라이나가 이미 오래전에 소련으로부터 독립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어 표기가 우선통용되었던 악관행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국제사회를 잘 설득한 것이었죠. 특히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에서는 우리나라에 대해서, 과거 총독부시대의 유산까지 언급하면서 여론을 환기하는 데에도 성공했어요. 현대의 서울이 그 시대의 이름인 케이죠(京城, 경성)로 불리지 않듯, 현재의 키이우가 소련시대의 이름인 키예프로 불리는 건 부당하다고. 이런 정당성을 터키가 갖추었다고는 볼 근거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