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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더 2.0이라는 좌석 아닌 좌석이 놓친 것

마드리갈, 2025-05-22 21:58:37

조회 수
132

오래전부터 나온 개념이긴 하지만, 항공기에 좌석 아닌 좌석이 채택되려는 움직임이 아예 시제품 제작 및 전시 단계에까지 진전했어요. 이탈리아의 아비오인테리어즈(Aviointeriors)에서 설계제작한 스카이라이더(Skyrider) 2.0이라는 걸터앉는 형식의 바로 그것인데, 제대로 놓친 게 적어도 2가지 있어요. 그걸 짚어볼께요.

standing-only-seats-1024x873.jpg
이미지 출처
Low-Cost Airlines to launch standing-only seats in 2026, 2025년 5월 21일 EuroWeekly News 기사, 영어

비행시간 2시간 이내의 단거리 항로에 이런 좌석을 설치하여 20% 정도 높은 여객수송력을 확보하겠다는 이 아이디어는 이미 2012년에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Ryanair)에서 나온 적이 있었으니 새로운 것도 아니예요. 문제는 이것이 내년인 2026년에 저가항공사의 단거리여객기에 탑재되어 취역할 것인데, 단순히 항공관련에 대해 조금 알 뿐인 제가 봐도 이건 성공하지 못할 듯 하네요. 2가지 이유에서.

첫째, 항공기의 엑시트리미트(Exit Limit) 문제.
항공기에는 유사시에 90초 이내에 모든 탑승자가 탈출할 수 있도록 정원 자체가 정해져 있어요. 이것을 엑시트리미트라고 불러요. 중단거리 여객기로 유명한 미국의 보잉 737 시리즈 중 뉴제네레이션(New Generation)에 해당되는 737-600/700/800/900ER에서는 동체가 짧은 600/700형에서는 149명, 동체길이가 중간 정도인 800형에서는 189명, 동체가 가장 긴 900ER형에서는 220명으로 지정되어 있어요. 이것은 모든 탑승자의 탈출을 전제하니 당연히 운항승무원 및 객실승무원도 포함하는 수치인데 여객수송력을 20%를 늘려 버린다면? 737-900ER형에서는 좌석을 최고밀도로 설치할 경우 215석인데 그렇게 늘려버리면 좌석은 258석이 되어요. 게다가 운항승무원이 탑승하는 조종석까지 포함하면 260석이 되는데, 그러면 엑시트리미트는 40명 초과로 이어져요. 적어도 90초 내에 탈출못할 40명이 죽어도 무방한 내지는 죽어야 할 목숨이라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둘째, 설령 항공기제작사에서 엑시트리미트를 상향시켰다 하더라도 소비자는 얼마든지 좋은 정보를 통해 이 좌석이 탑재된 기체를 회피할 수 있어요.
시트구루(SeatGuru, 사이트 바로가기/영어) 같은 정보원은 항공기 좌석에 대해 배치도를 제공하는데다 구체적인 항공편검색도 지원하고 있어요. 어느 항공로를 이용할 경우 단 하나의 항공사 이외에는 대안이 없지 않는 한은 문제의 입석같은 좌석은 검색해서 회피하고 제대로 된 좌석이 있는 항공사를 선택하면 될 일이예요. 선택하지 않는데 수입이 생길 리가 있을지는 물어볼 필요도 없어요.

이 두 가지 이유가 바로 생각나다 보니 저 좌석 아닌 좌석의 미래는 밝지 않아 보이네요.
다른 것이 있는지는 현시점에서는 생각나지 않지만, 더 있을지도 의문이예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5-07-01 00:03:31

저딴 걸 좌석이라고 보여주고 있네요.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걸까요? 기존의 좌석보다 더 편안하다던지...
그렇지도 않다면 저런 걸 좌석이라고 보여주는 거 자체가, 무슨 이득이 있든, 본인들 이미지 훼손으로밖에 안 보이는데... "저희는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좌석'의 개념을 안타깝게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여서요.

마드리갈

2025-07-01 00:32:11

저런 좌석같지 않은 물건은 이런 것이죠. 인간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 탐욕만 관철하려는 무능한 항공사 경영진과 좌석제조사 경영진의 끝내주는 합작품. 어차피 저런 것을 고안해 낸 시점에서 이미지 따위는 내다 버린지 오래인데다 그냥 금전욕만 추구하려는 것인데, 그래도 그나마 이건 20세기 후반에 미국의 자동차제조사 포드가 꾸몄던 짓거리에 비하면 선녀나 다름없어요. 그때는 안전에 대한 투자를 비용으로만 생각하는 경영진이 회사를 지배하고 있어서, 인명을 비용편익분석의 대상으로 삼았어요. 어차피 사고가 나면 인명의 손실은 불가피하니까 안전에의 투자를 덜 해서 실현하는 비용절감이 차량결함으로 인해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 희생자 유족에게 지급할 배상금보다 크다면 비용절감으로 간다는. 그러나 이것은 다른 자동차회사인 GM의 산하 디비전인 쉐보레에서 출시된 신형자동차 콜베어에서 구조적으로 일어나는 사고가 사회논란이 되자 소리소문없이 폐기되었어요. 그런데 그런 실패사례에서 배우지 않으니, 그럼 답은 나와 있어요. 그들 자신이 미래의 누군가에 대한 타산지석이 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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