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영어권에서 쓰이는 숙어 중 스네이크오일(Snake Oil)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18세기 유럽에서, 특히 영국에서 절찬리에 판매되었던 만병통치약인 스네이크오일은 글자 그대로 뱀기름이고, 특히 류머티즘이나 피부병 치료에 미국산 방울뱀에서 짜낸 기름이 특효약이었다는 식으로 널리 선전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근거 따위는 없었는데다 실제로 뱀 유래의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기름이긴 한데 실제로는 석유였다든지 하는 예도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파는 자들은 20세기에도 있었습니다. 서양에서는 코카인이나 아편 같은 것들을 혼입한, 동양에서는 수은이나 납 등을 혼입한 것들이 팔렸고, 속칭 약장수들은 현란한 쇼 이후에 끌어모은 돈을 들고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그것을 사용한 사람들이 죽든 말든.
21세기인 지금은 그런 약장수들이 없다고 단언할 수는 못할 듯합니다.
요즘은 "내란 종식을 위해 호남에 반도체공장을" 운운하는 정치인들이 있는 것을 보고 확신해서입니다.
이 언론보도를 읽어 보시고 직접 판단해 보시면 됩니다.
이번엔 "내란 종식위해 용인 삼성전자 옮겨야"… 황당한 호남 이전론 (2026년 1월 6일 조선일보)
'윤석열 내란 끝내는 길'이 '용인 삼성전자 전북 이전'? (2026년 1월 6일 한국경제)
이 사안에 대해서 비판이고 뭐고 할 생각 따위는 처음부터 없습니다.
저는 영남 출신이라서 이 사안에 대해서 비판하면 지역감정 운운하는 이야기에서 전혀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삼성전자라는 기업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선택권이 있다면 다른 회사의 제품을 구입합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 제품을 쓰지만 어디까지나 공짜폰으로 풀린 보급형 기종만 쓸 뿐일 정도입니다. 그러니 이 사안에 대한 가치판단은 일절 없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이건 알겠습니다. 그 내란 어쩌고는 스네이크오일이 되었다고. 모든 사안에 대응가능한 만병통치약이 되었으니 그렇게 볼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또 누구 탓을 할 문제도 아닙니다.
생각나는 노래가 있습니다. 2024년에 발표된 배우 김성환(金星煥, 1950년생)의 노래 약장수. 이 노래로 끝맺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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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Lester
2026-01-06 23:27:20
저는 호남 출신이니까 비판해도 되겠군요. 기사 제목부터 보고 어이가 없습니다. 그 내란 척결을 위해서 내란재판부다 뭐다 만든다면서 성과 하나 없는 주제에, 이제 와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까지 내놓으라고요? 호남이 망해가는 것은 물론 과거로부터 찬밥대우받았던 것도 있겠지만, 그 과거를 수습하지 못하고 관광에만 올인하거나 새만금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게 더 크다고 보는데요. 예전에 제가 잠깐 링크했던 글(참고)도 있고, 게다가 해당 기사에서 언급된 2023 잼버리도 대차게 망했지 않습니까? 관광수입을 늘리려면 풍남문 광장에 있는 분향소부터 치우면 되는데 그걸 남겨놓고 관광객이 준다고 아우성치면 대체 뭐 어쩌라는 건지...
젊은 세대가 지방을 떠나서 수도권으로 몰리는 이유를 종합하면 이런 지방의 병폐가 원인인데, 이 기회에 가시화돼서 욕 좀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SiteOwner
2026-01-07 00:18:04
저 문제발언을 한 정치인들은 지금 대통령이 윤석열이고 여당이 국민의힘이라고 생각하는가 봅니다. 애초에 가짜광복에 미완의 혁명에 내란조차 종식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데에서 평가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니 저런 스네이크오일이 21세기에도 만들어지는 것인가 봅니다. 얼마나 흥행할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흥행 못하면 또 누구 탓을 할지...
호남에서 일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호남이 발전할 여지가 충분히 많은 것을 느꼈다 보니 더욱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