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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趙震雄/본명 조원준, 1976년생)이 소년범 출신 의혹을 일부 시인하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직후 가수 이정석(李政錫, 1967년생)이 그를 옹호한 발언이 문제가 됩니다. 그는 "너희는 그리 잘 살았고 살고 있나.. 세상이 안타깝고 더럽다" 운운하는 발언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곧 삭제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그 짧은 페이스북 글은 그의 계정에서는 사라졌지만 언론보도에는 박제되었고 비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발언에 대해서 소시민인 저는 우선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소시민은 잘 살았고 살고 있습니다" 이 한마디면 충분할 듯합니다.
그러면 이제 언론보도를 보겠습니다.
조진웅 옹호한 가수 이정석 "연예계 은퇴? 너희는 잘 살았냐" (2025년 12월 7일 조선일보)
"청소년 시절 잘못, 언제까지 책임" 일각서 조진웅 옹호론 (2025년 12월 7일 중앙일보)
이정석이라는 가수는 저같은 1970년대생의 세대에는 유년기 및 청소년기에 인기있었던 남성가수로서 잘 기억되고 있습니다. 한동안 공백기도 있었고 음악 이외의 다른 업종에도 종사했다가 요즘에는 음악활동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곡 중에 1989년에 발표된 여름날의 추억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36년 전의 이 노래의 가사가 의미심장합니다. "지금은 가고 없는 너의 모습 그리며" 가 특히 그렇습니다.
옹호하든 말든 그건 그의 자유니까 상관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반대하든 말든 이것도 저의 자유입니다. 저는 대단찮은 소시민이긴 하지만 누구처럼 음주운전으로 입건된다든지 하는 논란은 일으킨 적도 없습니다. 세상이 더러운 이유는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음주운전이 별것 아닌 그런 나라가 되지 않았습니까.
2012년 개봉작인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에서 조진웅이 담당한 캐릭터인 김판호의 언행이 적절하니 인용해 볼까 싶습니다.
발언은 2분 17초에서 2분 27초, 행적은 7분 47초에서 8분 45초에 나옵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김원이(金元二, 1968년생) 의원 등의 여러 인사들도 옹호론을 꺼냈는데, 탈무드의 표현 하나로 대신하겠습니다. 길 한가운데에 파진 함정을 보고 피한 사람과 빠졌다가 탈출한 사람 중 누가 더 대단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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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하트어택
2025-12-07 23:21:49
저 조진웅이라는 배우가 최근에 광복절 경축식에도 참석할 만큼 명성을 쌓았는데, 그야말로 커리어의 절정을 찍고 있던 때였죠. 그리고 그때를 기점으로 기자에게 제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소년범에 대한 법리적 문제와는 별개로, 저 시점 이전까지 정말로 반성하는 자세를 보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폭행 사건도 있었던 걸 보면 말이죠.
SiteOwner
2025-12-08 00:27:08
2019년에 쓴 글인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다 제하의 글에 쓴 "법은 도덕의 진부분집합이 되고 따라서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게 되는 것이다 보니 위법하지도 도덕적이지도 않은 경우는 얼마든지 있게 됩니다" 라는 부분을 재인용하겠습니다. 즉 법을 지켰더라도 얼마든지 부도덕한 경우는 생기기 마련인데 예의 배우의 경우는 이미 위법의 사실이 있는 터라 재인용된 문장의 상태보다는 확실히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형사책임을 다했다는 말은 도덕적 비난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의미와도 혼동될 수 없으니까 옹호론은 그런 점에서 태생적 오류가 있습니다. 그에 더해, 시어하트어택님의 말씀처럼 정말 반성하는 자세를 보였는지도 의문이니까 도덕적 비난의 강도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어서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ようこそ実力至上主義の教室へ)라는 라이트노벨 및 동명의 애니에서는 이치노세 호나미(一之瀬帆波)라는 여고생 캐릭터가 나옵니다. 본작의 시작시점에서 1학년 B반인 그녀는 반을 화목하게 단합시키는 리더로서 명망이 높을뿐만 아니라 다른 반에도 친구가 여럿 있는 사교성 좋은 미소녀이지만, 실은 어두운 면이 하나 있습니다. 중학생 때, 가난한 가정 출신의 그녀는 여동생의 생일선물을 살 돈은 없었지만 쇼핑몰에서 매우 예쁜 고가의 장신구를 보고 그것을 훔쳐버렸습니다. 사정을 모르고 선물받은 여동생은 좋아했지만 진실은 얼마 안 가 밝혀졌고, 어머니에게 크게 혼난 이후 같이 쇼핑몰에 가서 그 장신구를 반납하고 배상한 이후 쇼핑몰 운영사측에 사과를 합니다. 이후 어머니는 몸져눕고, 호나미는 그 일련의 사건으로 받은 충격에 히키코모리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만 작중 배경인 도쿄고도육성고등학교에 진학한 후로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중학생 때의 그 행적은 A반의 리더 사카야나기 아리스(坂柳有栖)가 정보를 입수하여 공작에 사용하고, 이치노세 호나미는 다시 멘탈붕괴를 겪어버렸습니다. 주인공 아야노코지 키요타카(綾小路清隆)의 설득 등을 통해 다시 출석한 그녀는 B반 교실에서 학생들이 모인 한가운데서 자신의 과거 행적을 고백했습니다. B반 학생들은 그녀를 격려했고, A반의 공작은 역효과가 나서 이치노세 호나미의 명성만 높여줬습니다.
그럼, 왜 이치노세 호나미는 이렇게 환영받은 것일까요?
물론 일탈 사실 자체는 존재했는데다 아무리 사정이 그랬다 하더라도 절도 자체가 나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친권자인 어머니에게 맞았고, 쇼핑몰 운영사측에 찾아가서 그 훔친 물건을 반납하고 사죄한 형식으로 책임을 다했고, 이 사건이 다시 공론화된 이후에 진솔하게 가감없이 사실을 공개하여 용서를 구한 구체적인 행위가 있어서입니다. 적어도 이번의 사건에서는 이치노세 호나미와 동일한 정도의 대책은 없었습니다.
Lester
2025-12-08 12:25:46
어느 정치인이 자녀 문제 때문에 물의를 빚었음에도 지키자면서 감싸고 도는 행태가 연예계까지 번지는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 않네요. 분야에 상관없이 자기 편이면 무조건 옹호하고 상대 편이면 무조건 비난하는 걸까요. 게다가 이정석의 발언은 정말 황당한 것이, 뒤집어서 말하면 '소시민은 뭘 해도 유야무야 넘어가지만 유명인은 눈에 띄어서 (부당한) 욕을 먹는다'라는 선민의식에 기반한 헛소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너희라고 유명인이 되면 안 그럴 것 같아? 애초에 유명인이 될 수는 있어? 능력도 없는 것들이 무슨'처럼 말이죠. 꼬아서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유명하기에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살고 더더욱 언행에 조심해야 할 사람이 '너네는 잘 사냐'라는 말 자체가 황당한 것도 사실이니까요.
불과 얼마 전에 어느 여가수(aespa였나요?)가 2가 쓰여진 붉은 재킷 입었다가 그 쪽 지지자냐고 몰리자 극구 부정했던 일이 있었는데, 연예계의 현 상황을 알려주는 지표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p.s. 김현지 문제를 덮으려고 조진웅-박나래-조세호 등등 잇달아 터트린다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글쎄요. 하지만 이렇게나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진 적은 처음인 것 같기도 하고...
SiteOwner
2025-12-08 14:29:08
한국사회의 진영논리문제는 이제 숨기지도 않고 만연하고 있습니다. 사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범진보 쪽에 많이 기울어져 있는 연예계의 경우가 특히 자정능력이 없다고 봐야겠지요. 그나마 정계는 낙선한다든지 유죄판결을 받는다든지 하면 살아 있어도 회생이 어렵거나 불가능한데 연예계는 살아 있기만 하면 자신이 떠난다고 선을 긋지 않은 한은 어떻게든지 비집고 들어오려고 합니다. 특히 마약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넘어가 버립니다. 그리고 그들의 사상적 스펙트럼에서 벗어난다고 보이기만 하면 일제히 달려들어서 물어뜯고 말아버립니다. 말씀하신 에스파(aespa)의 멤버 카리나가 2가 쓰여진 붉은 재킷을 입은 것으로 집중타격한 것도 그들의 사상적 스펙트럼에서 벗어난다고 보이는데다 카리나 본인은 유명하긴 하지만 20대 여성이니까 사회적으로는 만만하게 보이는 그래서 때려도 괜찮은 존재로 인식되니까 마구잡이로 때린 것이지요. 파란 옷을 입은 경우에는 그런 논란 자체가 일어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작고한 배우 이순재의 경우는 보수정당 소속으로 국회의원도 되었습니다만 원로배우라는 위상이 있다 보니 공격하는 일도 없었는데 결국 그렇게 정치논란 운운하는 것이 정파적 편향성과 타격대상이 손쉬운가가 아닌가의 교집합에 지나지 않는 것도 이렇게 드러납니다.
사실 Lester님께서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그 알량한 선민의식. 그렇게 능력도 없는 소시민은 비하하면서 컨텐츠를 사 주기 위해 소시민이 낸 돈은 환영하는 것인가 봅니다. 애초에 소시민들이 낸 돈이 없으면 먹고 살지도 못하는 주제에 무슨.
예의 "묻으려고 터트린다" 음모론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없다고 봅니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연예계에는 자정능력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즉 문제는 언제 터져도 터질만큼 차고 넘칩니다. 그리고 정말 묻으려고 터트린다면 왜 윤석열 정부 등의 그 이전의 정부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사실 김현지 문제야 민생에는 직접 접점이 없었는데 지난 10월의 부동산규제는 문재인 정부 당시의 부동산규제 따위는 장난 축에도 못 들 정도로 심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때는 연예계의 대형 사건사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정치이슈와 연예이슈는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반드시 일치하지만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