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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력을 찾아서

대왕고래, 2025-09-19 23:11:35

조회 수
121

회사에서 프로젝트 들어간다고 이력을 언제까지 적어 내라고 합니다.

이 인원은 무슨무슨 경력이 있고...하는 걸 한페이지 표로 적어내는 그런 작업이에요.


그런데 문제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했던 게 기억이 명료하게 안 나요.

몇개는 기억나는데, 언제부터 언제까지 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양해를 구하고 다음주까지 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집에 오자마자 외장하드를 뒤져가면서, 과거에 무슨 일을 했는지 살펴봤죠.

뭔가 제가 막 적어놓은 게 있는데, 다시 보니까 하나도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다행이도 그날그날 업무를 날짜별로 저장해두기는 해서, 어느정도 정리를 할 수는 있었는데, 그 중에 몇개는 또 없네요.

잘 생각해보니 예전에 노트북 망가졌을 때 그 망가진 노트북 안에 들어있었던 모양이에요.

결국 이건 기억을 되짚어가며 어림짐작으로 적었네요.


그렇게 지금까지의 업무를 하나하나 보면서, 그걸 하나하나 기록하고 있으니... 참 여러가지를 했다 싶네요.

예전 회사에서의 좋았던 기억, 별로였던 기억, 하나하나 떠올리고 있는데... 옛날 생각만큼 묘한 기분이 드는 게 없네요.

밤새 바쁘게 정리하면서, 참 즐거웠어요.

대왕고래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3 댓글

Lester

2025-09-20 00:43:05

과거 이력만큼 현재의 저를 뒷받침해주는 것도 없으니까요. 만화 "드래곤 사쿠라(정발명: 꼴찌 동경대 가다)"에서도 사쿠라기 켄지가 슬럼프에 빠진 미즈노 나오미에게 '의욕 회복술'이라면서 지금까지의 공부 기록을 수첩에 베껴보라고 제안하죠. '지금까지의 성과'를 확인하고, '지금까지 이만큼' 했으니 '앞으로도 이만큼' 못 할 것도 없다, 라는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는 이유에서요. 그래서 포트폴리오는 꼭 취업을 떠나서도 만들어 보는 게 좋은 듯합니다.


정작 이렇게 말하는 저 자신은 지금까지 번역한 게임들의 이름을 봐도 고만고만하게 여겨져서인지 아무런 감흥이 없네요. 오히려 이만큼 했는데 왜 지금은 아무것도 못 하는가, 라는 생각만 들고...

마드리갈

2025-09-21 16:55:58

역시 기록의 힘은 크기 마련이죠. 대왕고래님도 그것을 잘 느끼셔서 다행이예요.

저도 과거의 기록을 보면서 여러모로 생각에 잠기기도 해요. 이런 것들을 공부하고 느끼고 그랬구나 하면서. 그리고 지금은 포럼이 있고, 과거 글을 읽으면서 비슷한 것을 느끼기도 해요.


루마니아의 지휘자로 "거장" 이라는 칭호가 아주 당연한 세르지우 첼리비다케(Sergiu Celibidache, 1912-1996)가 젊었을 때는 공연장의 감동은 그 공연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여겨서 레코딩을 남기지 않았다고 만년에는 이대로 자신의 커리어가 끝나는 것에 대해 생각을 달리해서 이후에는 레코딩을 많이 남겼고, 후대 사람들인 우리들도 그 거장의 예술혼에 제대로 감동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세르지우 첼리비다케 지휘의 관현악곡을 소개해 볼께요. 1991년의 뮌헨 필하모닉(Münchner Philharmoniker) 실황의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 교향곡 제2번.


SiteOwner

2025-09-26 20:16:36

이전에 무엇을 했는지를 되돌아보면 참 여러모로 보람찬 경우가 많습니다. 대왕고래님께서도 느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있을 것이고 그때마다 또 새로운 감흥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러고 보니 대학생 때 만들었던 화학실험 과제용 소논문 중에 베르기우스공법(Bergius Process)에 의한 합성석유의 제조법이 있었는데 나중에 동생이 그것을 읽고 나서 폴리포닉 월드를 현실세계보다 최소 수년 이상 빨리 진보시킨 요소로 편입시킨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렇게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가 13년 넘게 진행중이고 세계 여기저기서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 SAF), 이퓨얼(eFuel) 및 바이오퓨얼(Biofuel) 등으로 현실화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끼는 중입니다. 폴리포닉 월드 또한 기록의 힘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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