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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 Dr.Gothick (고두익) - 13분 43초

대왕고래, 2020-03-08 00:09:56

조회 수
146


이곳 겨울은 언제 끝납니까?

- 2가 0에게. 본 영상 2분 11초 및 12분 55초에서.


고두익, 또는 Dr.Gothick.

디시인사이드 합필갤에서 한때 유명세를 펼쳤던 인물이자, 괴담 영상 "콘크리트 방주"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지금은 인디 뮤지션 "팔황단" (또는 팔보채)로 활동중이며, 동시에 자신의 유튜브에 그만의 특색을 지닌 기묘한 자작 영상들을 업로드하고 있죠.


지금 소개해드리는 작품은, 고두익이 2008년에 만들었던 영상인 "13분 43초"입니다.

끝도 없이 이어진 눈밭, 눈밭을 둘러싼 숲, 황량한 이 장소에 덩그러니 있는 집 한채.

그 집에 잠시 머물면서 매일 밖을 나가며 자신이 잃어버린 목도리를 찾는, 기억을 잃은 인물 "2".

그리고 이 집의 주인이자 매일 "2"을 바래다주는 인물 "0".

사실 여기서 더 설명할 부분이 없긴 하네요.


고두익의 영상은 고의적으로 미스테리한 부분을 많이 둡니다.

작품에서 설명이 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감상한 사람들로 하여금 의문을 품게 만들죠. 그 미스테리함이 작품의 매력이 되고요.

13분 43초도 그렇죠. "2"의 잃어버린 기억은 무엇이었을까, "0"는 왜 이 집에 계속 머물고 있을까, "2"가 머물기를 그만 두었을 때 "0"은 왜 눈물을 흘렸을까...

사실 보고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알 수 있는 부분이 있죠. 그 생각하게 되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고요.


참고로 이 영상에 쓰인 OST들은 전부 고두익 본인 작품입니다.

그 중 2분 53초부터 쓰인 OST의 이름은 "같은 질문, 같은 대답"입니다. 다른 OST들의 이름은 모르겠네요. 찾아도 안 보이고요.

곡 자체만으로도 인상적이지만, 이 곡의 제목과 본 영상의 수미상관적인 내용을 엮어서 생각해보니 은근히 느낌이 묘하네요.


아무튼 좋은 감상 되셨으면 좋겠네요.

대왕고래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4 댓글

마드리갈

2020-03-09 13:35:28

역시 이런 게 포스트모던인가 보네요.

뭐, 포스트모던이라는 용어에 저항감이나 두려움 등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이성적 판단, 논리적 인과, 조화, 균형 등의 각종 요소를 해체해 버리는 것이 포스트모던의 특징이니까요.

뭘 봤는지도 이해하기 힘들고, 사실 이해하려고 해도 답이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건 두 가지, 기괴한 느낌과, 이것을 보는 나는 대체 누구인가 하는 의문...


잘 감상했어요. 살짝 무섭기도 했지만...

대왕고래

2020-03-09 22:02:27

고두익의 작품이 말씀하신 포스트모던과 일치하는 면이 있죠.

고두익의 작품 성격을 나타내주는 대표작으로 (검색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콘크리트 방주", 그리고 "파도"가 있어요. 이 두 작품의 공통점은 "나폴리탄 괴담" 형식을 띄고 있다는 점이죠.

나폴리탄 괴담은 간단히 말해 "해결되지 않는 미스테리"가 주 테마에요. 나폴리탄에서 "왜 이렇게 된 거지?"하는 의문을 가질 수는 있지만, 그에 대한 답은 절대 기대할 수가 없죠. 그 알 수 없음이 공포를 더해주는 것이고요.

위의 13분 43초는 괴담과는 다르지만 똑같죠. 저 둘의 대화, 그리고 2가 겪는 일들 외에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 겨울밖에 없는 배경과 0과 2에 대한 미스테리는 전혀 해결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는 그 알 수 없는 느낌이 더 좋지만요.

SiteOwner

2020-03-12 23:05:39

끔찍한 장면은 없는데 어딘가 무섭고, 어딘가 동정이 가기도 하면서도 미심쩍고, 굉장히 혼란스럽습니다.

저는 이렇게 대왕고래님께서 소개해 주시지 않으셨다면 아마 계속 모른 채로 살았을 것 같습니다. 정말 신기한 것을 잘 찾아내셔서 그 점에서 감탄했습니다.


자세한 평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서 여기까지로 하겠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대왕고래

2020-03-14 19:14:36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관찰자이기에 사건 전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다는 점.

미스터리지만 그 속에는 인물이 있고 커뮤니케이션이 있고, 그게 미스테리함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죠.

그래도 역시 미스테리함으로 인한 난해한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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