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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분야의 짤막한 이야기 - "폭장량" 은 맞는 말일까

마드리갈 2021.03.13 23:31:22
군사분야에 관심이 좀 있다 보니 국내외의 군사관련 각종자료를 읽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국내에서 전투용 항공기의 탑재량을 가리킬 때 "폭장량" 이라는 말을 쓰는 경우가 있어요. 이렇게 표현하면 뭔가 더 전문적으로 보이는지는 알 바가 아니지만, 최소한 논리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보여서 하나 지적할까 싶네요.

폭장량이라는 말은 "폭탄 탑재량" 의 약칭같은데, 글쎄요.
일단 이 말은 영어의 Payload를 번역한 것 같은데, 사실 여기에는 탑재량이라는 의미만 있지 구체적인 대상이 특정된 것이 아니죠. 사실 각종 무기류에 대해서는 Weaponry, Ordnance 등의 단어가 따로 있고, 게다가 전투용 항공기에 탑재되는 것이 폭탄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보조연료탱크, 특수목적용장비는 물론이고 장거리 이동을 위해 조종사용 물품을 수납하는 장비도 있다 보니 폭장량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문제가 있어요. 그런데 그 어휘가 제대로 된 것인지는 의문이 들고 있어요.

어휘는 명확성과 간결함이 생명일 것인데, 왜 정작 반대로 흐르는 것인지.
적어도 저는 이 사안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