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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Papillon 2021.01.19 02:27:48
최근 한 가지 사안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무협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무엇이 ‘무협’과 ‘무협이 아닌 것’을 가르는 조건인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것은 계획하고 있는 다른 글 때문입니다.?

현재 아트홀에 연재하고 있는 ‘시프터즈’가 실패작이라고 판단한 이후, 다음 작품은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무협을 쓰는 것이 어떤가?”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제 문체의 특성이 최근 판타지 작품의 트렌드와는 어울리지 않고, 차라리 무협이 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저는 변형 무협 세계관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료 조사를 했습니다. 이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은 기존에 읽었던 작품 중 이런 식의 퓨전 무협 장르라고 생각하던 것들을 찾아보는 것이었죠. 그리고 저는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퓨전 무협 작품이 플랫폼에서 ‘판타지’로 장르 분류가 되어있다는 사실을요.?

이후 사실을 알게 된 후 저는 고민했습니다. 왜 이 작품이 무협이 아닐까? 그래서 일단 이 작품이 흔히 ‘무협’이라고 부르는 작품들과 차이를 보이는 점을 열거했습니다.


첫째, 이 작품의 배경은 과거의 중국(주로 송~명 시기)이 아닌 동아시아를 바탕으로 한 창작 세계관이다.
둘째, 이 작품의 무공은 일반적인 무협지의 무공과 다른 체계를 따른다.
셋째, 이 작품에서는 무림인 외에 영물, 신, 악마 등 다양한 초자연적 존재가 등장한다.
넷째, 이 작품에는 무공 외에도 주술을 비롯해 인간이 초인적인 힘을 손에 넣을 방법이 존재한다.
다섯째, 작품의 제목이 한자어가 아니다.

그리고 이를 다 적고 나니 더욱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 중 일부 혹은 전부를 공유한 작품도 무협으로 분류되고 있었거든요. 결국 해답은 점점 더 멀어져갔습니다.

지금도 이 고민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대체 ‘무협’과 ‘무협이 아닌 것’을 가르는 조건은 무엇일까요? 포럼 회원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