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대학을 다녔고 직장생활도 서울에서 잠시 했던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서울 생활 자체를 딱히 후회하지도 않고 인생에 다시없는 긍지로 여기지도 않습니다. 글자 그대로 서울 거주경험이 있을 뿐이고 그 생활경험은 저를 형성한 일부분이라는 것. 이 이상도 이 이하도 아닙니다. 그리고 어디에서 살든 그것이 차별의 이유가 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것이 지론으로 그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만나온 사람들 중에서는 저의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이런 발언도 있었습니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조상들이 현명해서 그 결과로서 서울에 살게 되었고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조상들이 어리석어서라서 그렇다고. 그리고 서울에 살다가 지방으로 가게 되면 그거야말로 좌천당하는 것이고 좌천이란 무능한 사람만 당하는 것이라는 말도 들어봤습니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가기는 쉬워도 그 역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어쩌고 하는 말도 최소 공공연한 비밀이거나 아예 그 지위를 잃는 경우조차 있습니다.
그런 발언에 반박을 하면, 재반박이 돌아옵니다.
"그건 당신이 지방출신이라서 그렇다."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그들의 생각이니까 그건 그러려니 합니다만 꼭 지방거주를 폄하해야 속이 시원하거나 누대의 염원이 풀리는 것인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라는 속담이 씁쓸하게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