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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속 비행의 역사를 쓴 척 예거의 영면

SiteOwner 2020.12.08 23:45:36
2020년 올해가 저무는 이 시점, 우리는 항공우주분야의 산 증인을 떠나 보내게 되었습니다.
인류 최초로 초음속 비행을 달성했음은 물론 테스트파일럿으로 온갖 종류의 항공기의 시험비행에 종사하며 항공우주분야를 이끌어 온 미국의 척 예거(Chuck Yeager, 1923-2020)가 미국 현지시각 2020년 12월 7일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병원에서 97세를 일기로 영면했습니다.

33년간 미 육군항공대 및 미 공군에서 복무하면서 이등병에서 준장까지 진급한 그는, 전인미답의 영역이었던 초음속 비행을 성공시켜 초음속 비행이 인체를 상하게 할 것이라는 미신을 깨었고, 또한 탄생한 항공기가 분야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시험하는 테스트파일럿으로 종사하면서 숱한 위기를 넘겼습니다. 수많은 조종사들을 희생시킨 F-100 수퍼세이버 전투기의 악명높은 세이버 댄스(Sabre Dance)의 원인을 찾아내기도 한 그의 활동영역은 미국에서 개발된 항공기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으며, 북한군의 조종사 노금석(盧今錫, 미국명 Kenneth Rowe, 1933년생)이 귀순할 때 조종해 온 소련의 MiG-15 전투기도 해당되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도 미 공군의 행사에서 F-15 전투기에 탑승하여 비행한다든지 스코프 없이 육안으로 조준하여 엽총을 사용할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하던 그에게도 역시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초음속 비행의 역사를 쓴 척 예거는 이제 역사 속에 영면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항공우주분야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코로나19 판데믹의 영향으로 항공산업이 항공운수업도 항공기제조업도 극도로 위축된 한편, 스페이스X 로켓 및 하야부사 2 탐사선 등으로 새로운 가능성 또한 열리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항공우주분야의 산 증인 척 예거의 타계는 더욱 마음아프게 여겨지고, 또한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st In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