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라이크를 많이 좋아해요. 거의 그거만 한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거의 몇가지 게임 (디아볼로의 대모험, 톨네코의 대모험 2, 풍래의 시렌, 풍래의 시렌 개조판 FD2FSMB, 풍래의 시렌 2, 후술할 돌죽 등등)을, 하나 하다가 질리면 관두고 다른 게임 했다가... 하는 식으로 거의 로테이션 돌아가면서 몇년을 즐겼어요.
요즘엔 FD2FSMB를 하다가 몇번 하다보니 질렸고, 이후에 디아볼로의 대모험을 플레이하다가 잠시 접었어요.
톨네코의 대모험 2는 한 두번 클리어하니 질려버렸죠.
녹픽던도 재밌긴 하지만 암살자로 몇번 클리어하니까 또 질리고, 그래서 어떤 게임을 할지 생각했었죠.
그러다가 떠오른 게, 재작년에 즐겼다가 어려워서 잠시 접었던 스톤 수프, 돌죽이에요.
정확한 명칭은 던전 크롤:스톤 수프.
던전 내 서브 던전들에 숨겨진 룬을 3개 이상 찾아서, 조트의 왕국으로 들어가 조트의 오브를 획득하여 지상으로 귀환하는 게 목적.
그런데 저는 당장 서브던전 하나도 제대로 못깨겠더라고요. 저한테는 어려웠어요.
그래서 한동안 접었다가 다시 공략을 보고 천천히 플레이해봤죠.
스톤 수프에서 초보자가 가장 잡기 좋은 캐릭터는 광전사 미노타우루스.
분노와 폭력의 신 트로그에게 시체를 바치면서 신앙을 쌓아, 광폭화로 급격하게 스펙을 올려 싸우거나, 이른바 "어께형님"이라고 불리는 Brother of Arms 스킬로 강력한 동료를 소환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죠.
기본적인 플레이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역시 아무것도 없이 적들을 때려눕히기만 하면 되는 전사 플레이가 최고인데, 그런 점에서 가장 좋은 캐릭터.
해당 캐릭터의 적성 단련을 어떻게 분배하는지를 보면서, 천천히 플레이해보니까 이전보다는 할만하더라고요.
다른 로그라이크를 하면서 조금씩 식견이 늘어난 것도 이유인 거 같네요.
그렇다고는 해도 첫 플레이에서는 지능에 스탯분배를 안 했다가 적 잘못만나서 지능 너프되어서, 디메리트 엄청 먹다가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사망해버렸네요.
두번째 플레이에서는 가장 쉬운 서브던전인 짐승굴에서,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14머리 히드라한테 괜히 시비걸었다가 썰려버렸고요.
이건 좀 플레이에 반성을 해야할 거 같아요.
여하간 즐겁습니다.
이거 질리면 아마... 세가 새턴으로 나온 (이전에 플레이하다가 조작감이 별로라서 접었던) "와쿠와쿠 뿌요뿌요 던전"을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될 거 같네요.
로그라이크 천국이에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