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 11월 11일, TV뉴스를 보면서 기가 막힌 표현을 봤어요.
대체 솽스이는 뭐고 매맷값이라는 건 또 뭔지...
어문정책과 공영방송이 미쳤다고밖에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싫은 소리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솽스이라는 말이 뭔지를 보니, 11월 11일을 중국에서 말하는 거라네요?
한자로는 双十一이라고 써서 그것의 중국어 발음이 솽스이라는 것이죠. 전에는 광군제라는 중국어 표현을 썼는데, 이게 사라져 가니 솽스이라는 표현을 이식하네요. 여담으로 조금 더 따지자면, 광군제도 한국식 발음은 아니죠. 한자가 光棍節이니 정확히는 "광곤절" 이 되는 것이지만.
게다가, "매맷값" 이라는 해괴한 표기도 등장.
사이시옷을 안 쓰면 삼대 구족이 맞아죽는 것인지, 아니면 사이시옷을 남발하면 누가 돈을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사이시옷을 마구잡이로 쓰는 언어생활이 정말 바람직하거나 아름답다고 여기는 걸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자들에게, 사이시옷의 용법이 틀릴 때마다 머리 위에 철퇴가 떨어진다는 조건을 붙였을 때도 찬성할까를 반문해 보고 싶어지기까지 하네요.
그리고, 참으로 저 어휘를 밀어붙이는 행태가 어리석은 게, "매매가" 보다 획수도 적고 쓰기도 말하기도 좋은 게 분명한데 무리하게 사이시옷을 적용한 "매맷값" 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렇게 생각한다면 머리가 없는 거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자기들의 신념에도 없는 어리석은 행동을 타인에 강요하는 무의미한 행위에 다름아니예요.
중국어 제일주의와 사이시옷 남용에 대해서 이것만 더 이야기하죠.
그렇게 금과옥조로 여기는 중국어에는 사이시옷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