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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입기 애매한 계절의 끝자락 단상

SiteOwner 2020.05.23 16:05:49
저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자라서 불편한 것을 꼽으라면 그 중의 하나에는 여름의 바로 앞과 바로 뒤의 외출복 고르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하의야 4계절 모두 긴 바지를 입으니까 이 점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만, 상의는 매번 곤란해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확실히 동복을 입을 수는 없지만 아침 일찍부터 저녁때까지 계속 하복을 입기도 뭐한, 어중간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그나마 좀 완화되어 있지만 이전에는 5월 31일까지는 대중교통에서 절대로 에어컨을 켜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9월 1일부터도 그러했으니 대중교통을 기피하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이 시기도 끝나가는가 봅니다.
오늘은 확실히 아침부터 덥습니다. 그리고 에어컨까지는 쓰지 않더라도 선풍기를 쓰지 않으면 살짝 덥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계절이 오히려 더욱 좋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동생이 부럽다는 생각이 특히 강해집니다.
여성복은 남성복보다 확실히 선택지가 다양한데다 계절을 그리 많이 타지도 않고, 의복의 디자인은 물론 소재에서도 자유도가 큽니다. 이를테면 시폰(Chiffon) 같은 반투명한 원단은 남성복에서는 사용이 곤란하지만 여성복에서는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다 보니 그런 면에서도 차이가 꽤 크게 납니다.
동생의 경우 일단 하의는 계절에 따라 다른 소재의 것을 택하지만 미니스커트에 스타킹, 양말 등으로 적절히 세부조정을 할 수 있고, 상의는 긴팔의 것을 입는다면 이런 계절에는 반투명 소재의 것을, 기온이 더 낮으면 불투명하고 두꺼운 소재의 것을 택해 입을 수 있다 보니 그래서 동생이 부럽게 여겨집니다. 남매가 아니라 자매였으면 더욱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같이 하면서.

아름다운 계절 5월의 주말도 오늘과 다음주면 끝납니다.
그리고, 옷입기 애매한 계절의 전반기도 같이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