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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무슨 황사가...

마드리갈 2018.10.17 23:45:16
어제, 그리고 오늘은 황사가 심해서 창문을 열어놓기 힘든 상황이었어요.
그나마 숲을 보고 있는 뒷베란다 쪽을 열어두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게다가 외출하고 돌아와도 개운한 감이 별로 들지 않네요. 목이 건조한 감이 있는 건 물론이고, 주간에 창 밖을 보면 탁한 하늘에 건물의 실루엣만 겨우 보일 정도라서 살풍경(殺風景)이라는 말이 이럴 때를 위해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네요.

보통 황사는 봄에 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을에 황사라니 참 기묘하네요. 전세계 각지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한다는데 황사도 이런 흐름에 편승하는 차원에서 계절을 잘못 찾은 것일까요.
그래도 구름 위에는 푸른 하늘이 있고, 황사는 오래 가지 않겠죠. 그것을 믿을 뿐.
이 믿음마저 깨진다면 그 때는 이 세계가 온전하지 않다는 것이 되겠죠.

내일은 비가 온다니까 기대해 봐야 겠어요. 이 흐린 하늘을 씻어내릴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