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장마철, 제5의 계절 그리고 소소한 이야기

SiteOwner 2018.06.30 19:09:38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계절은 4계절이 아니라 5계절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봄, 장마,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그래서 간혹 장마철을 제5의 계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주한미군 중에는 이런 기후가 익숙하지 않아서 이렇게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I hate this monsoon season!!
장마철이 싫다고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말하는 경우를 제법 들었다 보니 대략 그 무렵부터 장마철을 제5의 계절로 인식하기 시작했나 싶군요. 전에는 장마철을 여름의 일부로 보는 데에 어떠한 이론도 없었습니다만...
북해도 출신의 지인들에게는 이런 말도 들었습니다. 북해도에는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않다 보니 여름에 끈적끈적할 날이 별로 없다고. 그래서 여름철에 북해도 여행을 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굳이 장마철에 내리는 비를 "장맛비" 라고 불러야 할지 의문이 드는군요.
설마 "장마비" 라고 쓰면 장[腸]이 마비[麻痺]되는 것과 혼동되어서 그렇게 쓰는 건지. 오히려 간장이나 된장 등의 장의 맛이 나는 비로 오해될 거라고는 생각을 안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장마철을 "장맛철" 이라고 쓰지 않는 게 웃길 따름입니다. 당장 사이시옷도 "사잇시옷" 으로 표기되지 않는 그 무규범함을 성토한들...
그런 사이시옷을 보고 있노라면, 목탄화의 지우개로서 식빵을 사가는 화가의 사정을 모른 채 그를 배려한다고 식빵 속에 버터를 넣어둔 빵집 점원의 배려심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