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늘 면접 본 곳이 S병원인데... (일원동 거기요)?
솔직히 면접자가 회사에 대해 공부 하고 가면 좋긴 하죠. 근데 보통은 면접 보러 가면 면접관이 '우리 회사는 ㅇㅇ을 이용하는 일을 하고 ㅇㅇ한 일을 해서 ㅇㅇ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자기네가 뭐 하는지 설명해주거든요. (아니면 질문할 때 물어보든가요... 예들 들자면 대장균에서 단백질을 발현하고 정제해야 하는데 해본 적 있으세요? 라던가요)?
면접 가자마자 첫 자리에서 면접관이 한 말씀이.?
면-"우리 회사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해보세요. "
본인-"잘 모르는데요. 음... 난치암 관련해서 연구하는 곳 아닌가요?"
면-(비웃음) "여기 왜 쓰셨어요?"
본인-(아니 그럼 댁은 왜 전화하셨어요?) "뭔가 그래도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연구 하는 것 같아서요. "
면-"저는 시간 내서 라이츄씨가 어떤 사람인지 보려고 이력서도 읽고 그러는데 라이츄씨가 회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시면 안되죠. 저도 질문 안하겠습니다. "
본인-(공부해오면 합격 시켜줄건가) "......"
면-"분자진단에 대해서 시장 조사 하셨다던데, 요즘 트렌드가 어떤가요? "
본인-"PCR과 시퀀싱을 주로 쓰던데요. "
면-"논문 쓰셨던데 1저자세요?"
본인-"거의 8할은 제가 한 것 같은데 저는 뒤로 밀렸네요. " (양치기 교수가 제가 한 부분은 서플로 다 뺴버렸어요)?
(35초 후)
본인-"면접 볼 떄마다 회사에 대해 공부하고 가도 광속으로 탈락하던데요. "
면-"그건 님 사정이죠. 질문 있으세요?"
본인-"야근 많아요?"
면-"일이 많으면 늦게 갈 때도 있고, 아닐 때는 일찍 가기도 하고... 주말에 나올 때도 있고, 평일에 쉬기도 해요. 본인 역량에 달렸죠. "
본인-(내가 볼 땐니가 일 시켜서 야근할 거 같은데?) "아... "
여기는 그냥 안 가는 게 제 정신 건강과 앞으로의 경력에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첫 직장에서 만났던 동료가 상사가 되면 딱 저런 스타일일 듯... 그리고 처음에 명함을 주시는데 그것도 테이블에 툭 던져주세요. (보통 건네고 받는 과정에서 던지고 받지는 않는 걸로 압니다. 그 전에 면접 봤던 회사들 중 한 곳에서도 명함을 준 적 있었는데 그 때는 툭 던지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고요)?
그리고 저는 회사에 대해 그렇게 디테일하게는 알아보지 않는 게, 합격하면 이득인데 불합격하면 잡지식보다 못한 게 되거든요. 사실 홈페이지 쓱 보고 가는 곳도 있긴 한데 그걸 바탕으로 질문해도 떨어질 회사는 떨어져요. 여튼, 저런 회사는 안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