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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Love - 녹아가는 잔설을 보면서 떠올린 것들

마드리갈 2018.02.13 21:08:19

제목의 유래는 1997년 일본의 걸그룹 SPEED가 발표한 노래인 White Love.


주말에 눈이 꽤 왔고, 통행량이 많은 곳은 완전히 다 녹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는 군데군데 잔설이 쌓여 있어요.

그리고 그 잔설은 오늘 기온이 높다 보니 녹아가고 있어요.

그걸 보면서 생각나는 게 몇 가지 있어서 써 보려고 하네요.


눈이 내리거나 쌓이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묘사가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내린 눈이 녹는 것에 대해서는 의외로 눈길이 미치지 않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 외면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언급을 찾기 힘들어요. 그렇다 보니, 제목의 유래가 된 스피드의 저 노래의 가사(전문 - 일본어)가 마음에 와 닿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러고 보니 내일이 발렌타인데이네요.

저희집은 딱히 이걸 중요시하는 편은 아니고, 겨울에는 초콜렛을 자주 먹는 편이라서 그 자체에는 그리 관심도 크지 않지만, 편의점마다 발렌타인데이 기획상품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벌써 이 달도 중순의 반을 지나고 있는 건가 하는 것을 새로이 깨닫게 되어 놀라게 되네요. 불과 수일 전만 해도 영하 10도는 일상의 일부였는데, 오늘은 영상의 기온을 기록했고 내일은 영상 10도를 돌파할 거라니, 겨울에서 봄으로 이행하는 게 벌써 이만큼인가 싶기도 하네요.


요즘 자주 보는 영상에 귀여운 동물 관련이 많아요.

개, 여우, 고양이, 쥐, 너구리, 레서팬더, 라쿤, 나무늘보 등.

간혹 아르마딜로, 천산갑, 바다거북 같이 단단한 표면을 가진 동물의 것도 보고 있지만요.

그런 동물들의 영상을 보면서 웃음짓는 것에서, 제 감정이 메마르지 않았다는 것도 느끼고 있어요.


살아 온 날이 평탄하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감을 느끼는 게 좋네요.

내일은 보다 더 좋은 날이 되겠죠.

그리고 원망하거나 후회하지 않아야 할테고.


애청 가곡 하나를 소개해 드릴께요.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의 1840년작 연가곡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중 7번째 곡인 "나는 원망하지 않겠어요(Ich grolle nicht)."

독창자는 소프라노 로테 레만(Lotte Lehmann, 1888-1976), 반주자는 피아니스트 파울 울라노프스키(Paul Ulanowsky, 1908-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