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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생각나는 교사들의 몇몇 실언

SiteOwner 2017.12.27 23:41:32
아주 오래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선명히 생각나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교사들이 한 실언 중에 잊혀지지 않는 게 있어서 몇 가지 적어 봅니다.


1.
국민학생 때의 일입니다.
반에 전씨 성을 가진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학생의 성씨의 한자가 全이 아니라 田.
이걸 두고 어떤 교사가 그 학생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너, 성씨 한자가 밭 전이네? 혹시 조상에 쪽바리라도 있나?"

소설가이자 수필가인 전숙희(田淑禧, 1919-2010), 독문학자 전혜린(田惠麟, 1934-1965) 등의 인물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것인지가 궁금해집니다.


2.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겨울에 연탄가스 중독에 의한 사망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특히 수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집이 많다 보니 목욕을 하려면 부엌에서 불을 때서 물을 데우고 목욕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러다가 목욕 중에 연탄가스 중독으로 쓰러지고, 뒤늦게 발견한 뒤는 이미 늦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것이 어린 학생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보니, TV나 신문 등지에서는 그런 안타까운 사례가 종종 보도되고 그랬습니다.

중학생 때의 일인데, 어떤 여학생이 그렇게 목욕 중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은 사건이 있었는데, 어떤 교사가 그 뉴스에 대해서 한다는 말이 가관이었습니다.

"다리에 뭐 달린 것도 없는데 빨리 기어 나오지, 미련하게 있다 죽었다."

참고로 이 교사는 중학교 과학 담당.


3.

고등학교 영어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영어성적이 가장 좋았던 저에게 교사가 prostitute, brothel 등의 단어를 물어보았습니다.

그 단어들을 알고 있는 터라 뜻을 말했더니, 모범생인 줄 알았는데 알거 다 아는 나쁜 학생 어쩌고 비꼬더군요. 언제 모범생으로 봐 준 적도 없으면서(일단 폭력부터 행사하는 어른 경험담의 세번째 사례 참조).


4.

통일이 되면 공무원, 군인, 경찰 가족은 모조리 다 쳐죽여야 한다는 교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일성을 진정으로 존경하고 찬양한 사람들만이 사회의 요직을 차지해야 한다는데...그런 자신은 공무원이 아니었는지 의심됩니다. 참고로 위의 사례 2의 교사와 동일인물.


5.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저는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유독 이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아무리 잘 해봤자 대도시에서는 중위권도 못되니까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봤자 소용없다고. 그리고 누가 대도시에서 여기로 전학오면 바로 밀려 버릴 거라고.

다른 건 모르겠는데, 자신들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그런 말을 해봤자 자기 얼굴에 똥칠을 하는 것인데 그걸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요.


6.

중학생 때 보충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사회 과목에서 교사가 질문해서 답을 했더니 하는 말이 이거였습니다.

"야, 너, 여학생 노트라도 훔쳐봤어?"



실언이 이것 말고도 더 있습니다만, 나중에 기회가 되는대로 또 소개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