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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 관심 없는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Dualeast 2017.11.16 01:53:09

그 시발점은 유희왕을 같이하는 제 친구였네요. 뭐가 계기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 제가 어느 미소녀 캐릭터를 심도 깊게 언급하는 거 보고 이런 거 관심이 있었냐 그런 말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참 묘한 것은 그 친구가 일본에 여행을 갔을 때 제 부탁을 받아서 제가 수집하는 카드들 구한다고 엄청 고생한 건 아직도 기억하면서 뭔 카드를 샀는지는 하나 빼고 그때 다 잊어버린 듯하네요. 관심이 아예 없으면 소위 미소녀 카드들 같은 거 사겠습니까...?


서브컬처 관련으로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특히 유희왕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는 반쯤은 의식적으로 유희왕 관련 얘기만 하는데, 거의 대부분 듀얼을 한 얘기나 카드 효과나 덱 얘기고, 유희왕 애니메이션 얘기를 안 하는 건 아닌데 이러한 연출이나 표정이 인상적이었거나 하는 부류의 이야기를 주로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유희왕 세계관에 살고 있다면 사람을 성별 같은 게 아니라 듀얼리스트인지 아닌지로 먼저 판단할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네요. "남녀노소 관계없다, 듀얼을 할 수만 있다면!" ...같은 느낌?


유희왕 매장에 갔었는데 거기서 저와 자주 이야기 하는 분 중 한명이 제가 가지고 다니는 미소녀 카드를 보고 하시는 말, "그런 것에 관심 있었어요?" 아니 이거 년 단위로 가지고 다녔는데요... 잠시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제 행동을 돌아보니 납득이 안 가는 건 아닌데, 그래도 그런 말들을 들으니 생각보다 충격이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