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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6차 핵실험 관련 단평 - 吉州吉州不吉州

SiteOwner 2017.09.03 20:17:00
오늘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아주 득의양양하게 보도까지 하였습니다.
이것을 보니 김삿갓의 시 하나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핵실험 장소가 함경북도 길주라는 지역이고, 이 지역에 대해 19세기의 문인 김삿갓이 시를 한 수 남겼다 보니 인용해 보겠습니다.

吉州吉州不吉州
許可許可不許可
明川明川人不明
魚佃魚佃食無魚

길주 길주 하지만 길한 고을은 못되고
허가 허가 하지만 허가하는 이 없더라
명천 명천 하지만 사람들은 명석하지 못하고
어전 어전 하지만 식사에 생선 하나 없구나

그리고, 이에 이어서, 6차 핵실험이 길주에서 이루어졌다 보니 길주가 더더욱 길한 고을이 못되겠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사실, 지금 국내외 상황은 상당히 안좋습니다.

이제 쓸 수 있는 외교적 카드는 다 떨어졌고, 북한은 이미 유리한 위치에 있다 보니 대화의 장에 나서야 할 이유가 없는데다 실질적인 배후인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책결정권자들에게는 이런 현실은 아무래도 좋은 것인지, 내놓는 의견에 새로울 것이 전혀 없습니다. 문제해결 능력 이전에 의사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천수답 인생이 되고 싶지 않은데 주변에서는 자꾸 이렇게 되도록 내모는 형국이니 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이후에 쓸 글에 더욱 자세히 다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