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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시작하는게 이리도 어려워질 줄이야...

앨매리 2017.06.10 18:08:53

몇 달 전, 그림 그리기 입문서를 구입했습니다. 취미 삼아 소설을 쓰는 것에 불과해도, 자급자족적인 면이 강하다 보니 '일러스트도 직접 그려보고 싶어!'라는 살짝 무모한 욕구가 무럭무럭 솟아오르더군요. 수채화반에 다녔던 것도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후, 해당 입문서는 책장 한 구석에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같이 샀던 스케치북이나 연필 등의 도구도 같은 곳에 고이 들어가 있습니다.


작심삼초더군요. 꿈은 큰데 실력은 너무 초라해서 빈 종이만 봐도 선 하나 제대로 못 그리는 저 자신에 대한 짜증만 계속 치솟더라구요.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었다는 말을 떠올리며 계속하려 해도 저 자신이 늘어놓는 변명으로만 느껴져서 자꾸 화가 나더군요.


그림 연습의 그자만 떠올려도 뭔가 울컥 하고 막히면서 답답한 기분만 드니 연필을 들 의욕조차 안 생깁니다. 이 감정을 극복해야 뭐라도 해볼 텐데 어찌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