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악기를 좀 다루었던 적이 있었던 터라,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생각을 구체화하려면 확실히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서 여러모로 엄두를 내지 못하는 점에 있어요. 일단 악기를 처분한 지가 오래 되었다 보니 당연히 악기를 재구매해야겠지만, 그것 이외에도 실내 방음공사 등을 해둬야 하거든요. 게다가 예전에 했던 것은 소리가 크고 멀리 퍼지는 금관악기인 호른이니 방음레벨도 높아야 하고, 그래서 여러모로 초기지출이 커서 생각만 하고 있는 실정이예요. 방음부스를 설치하기에도 집 전체의 면적이 약간 미묘한 편이니...
특히 이런 생각은, 음악 관련 애니나 드라마를 보는 경우 많아지기 마련이예요.
4월은 너의 거짓말, 하루치카 ~하루타와 치카는 청춘이다~, 울려라 유포니엄 등의 애니나, 우러러보니 존귀한 등의 실사드라마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다가, 어느덧 다시 악기를 연주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발전하지만 현실의 벽을 생각하면서 바로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어요. 일단은 로망으로만 마음 속에 품고 있자고.
제 로망 중의 하나가 이거예요.
여유로운 오후, 창밖을 내려다 보면서 호른을 연주하는 것이죠.
모차르트 호른 콘서트 론도, 슈만의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뒤카의 호른을 위한 빌라넬레 같은 곡을 연주하면서. 물론 바로 할 실력은 못되니 다시 악기를 하더라도 몇년 연습한 뒤가 되겠지만요.
여러분에게는 악기에 대한 어떤 로망을 갖고 계신가요?
그리고 어떤 악기를 해보셨거나, 해 보시고 싶으신지도 들어보고 싶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