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토요일은 평온하게 쉴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평온하지 못했어요.
오전에는 꿈이 이상했고, 오후에는 불청객 탓에 낮잠을 방해받고 그랬으니까요.
새벽에 맥주 1캔을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보통 이 경우 끊기지 않고 깊게 잠들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크게 달랐어요.
중간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괴이한 꿈까지 꾸었으니까요.
꿈속의 저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나라인 말레이시아에 있었고 절도죄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되어 있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처음부터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았으니 현지 경찰이 아무리 저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 해도 그게 가능할 리가 없었어요. 결국 혐의가 없어서 풀려난 상황까지 보고 잠에서 깨었어요. 왜 하필이면 말레이시아인 걸까요...
꿈은 그렇다고 쳐도, 그 다음 상황이 문제,
점심식사를 하고 취미활동을 하다가 낮잠을 자게 되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벨이 울리네요. 누가 찾아왔나 해서 물어보니 주방 후드 점검을 하러 왔다는데...
신청한 적도 없고 사실 아파트 각호의 내부점검 관련은 안내방송으로 사전에 공지하니까 이상했어요. 그래서 그런 거 신청한 적이 없다고 하니까 자꾸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네요? 그리고는 찾아온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어요.
"후드 점검하고 당신한테 필터 팔아야 하니까 문 열어요!!"
관심없다고 돌아가라고 하니까 문 너머에서 세발아 네발아...
괴이한 꿈도 모자라서 불청객까지 찾아오는 바람에 오늘은 평온하지 못한 토요일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