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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나쁜 것

프레지스티 2015.04.28 20:07:39

사실 사람이 살면서 받는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저 사람이랑 내가 생각하는게 틀리고 받아들이는 입장이 틀려서 서로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라는 것에서 막대한 노이로제를 갖게 됩니다. 하여튼 이게 스트레스를 받는 입장에서 너무 심하게 느끼게 되면 정서적인 폭력을 당하는 것으로까지 느끼게 되는데, 저게 심하면 대인기피증같은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애초에 서로 완벽히 이해하는건 불가능하고, 통신通信과 수신受信이라는 단어부터가 보면 완벽히 통할 수는 없어도 내 마음이 통할 것(通)이라 믿고선(信) 한다. 그 마음을 내가 받았다고(受) 믿는다(信)를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통한건지 받은건지 알 수 없는 상태이지만요. 즉 애초부터 완벽히 통하거나 완벽히 받는 것을 전제로 한 단어나 철학적 이론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무시하고선 상대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혐오해하거나 폭력으로까지 나아가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는데, 실제로 집단 따돌림이나 신체적 폭력의 대다수의 이유는 상대방이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한다에서 비롯됩니다. 즉, 상대방이 먼저 나에게 정서적인 피해를 주었으므로 나는 거기에 보복을 할 권리가 있다는 것인데, 여기가 무슨 메이지 유신 이전의 원수를 갚는데 혈안이 되어있는 사무라이들이 길고 날뛰는 일본도 아니고, 적법한 절차로만 상대방에게 그 죄를 추심하도록 사법부를 둔 민주주의 사회에서 저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몰지각한 이야기이지만, 하여튼 말하려는건 이게 아니라 그래서 쟤가 어떤 식으로 피해를 입혔냐, 라고 말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한다고 하는데, 그럼 이해 되는 행동만 골라서 하는 주변 인물들은 있어서 걔내들은 잘 사귀고 다니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근데 좀 황당한 것은 요즘은 실제로 중심이 되는 인물 주변에서 이해 되는 행동만 골라 하면서 우정을 "동냥"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과거에도 있기는 했지만... 하여튼 이해가 안된다는 이유로 폭력을 가한다는 것은 과거부터 있어왔습니다. 국가가 다른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던, 집단이 다른 집단을 말살시키려는 목적이던, 고금동서로 있어왔습니다. 근데 그런 사례들을 보면 볼 수록 느끼는건데, 그건 그냥 내가 마음에 안 들던걸 이해가 안 간다는 이유로 꼬투리 잡고선 폭력을 분출하고 싶었기에 그냥 아무렇게나 막 대드는거지, 진짜 심하게 이해가 안 되서 그러는 사례는 별로 찾아보질 못했습니다. 오히려 정말로 하나부터 끝까지 이해가 안 간다면 회피하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정상적인 수순 아닐까요.


하여튼 폭력은 정말 나쁜 것입니다. 결국 합리화와 영웅심리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자신이 내심 야만하다고 생각한 성향을 가진 무언가를 정복해서 교화(???????)시킨다가 대부분의 폭력의 명분입니다. 물론 저런 식이 아닌 것도 있긴 합니다만, 현실에서 저러는 사람이나 국가를, 중립적으로 전지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누군가가 바라보기엔 그냥 낑낑거리면서 싸워대는 강아지를 보는 꼴이라 한심하기만 합니다.

정말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겠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애초부터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이해해보라고 해야 하고, 타인의 이해 이전에 마음에 안들어서 싸우고 싶은거라면 그 것만큼 한심하고 비효율적인 행태는 없단걸 알아둬야 할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