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완벽한 창작은 없고 모방이 창조의 어머니다라는 말도 존재하지요. 그렇지만 그러하기에 더더욱 표절, 도작의 기준이란 것이 사람마다 달라질 수도 있기에 약간 애매한 부분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그렇기에 창작자들에게도 이 문제가 꽤 민감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쓸 때 뭔가와 유사하다는 기시감을 느끼기도 하고 무의식중에 비슷한 설정을 써버리는 일도 꽤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저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아주 예전에 능력자 배틀을 주제로 뭔가를 써보려다 자신의 그림자나 사역마 따위를 대역으로 내세워 전투를 한다는 개념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스탠드나 페르소나 시리즈의 페르소나와 심하게 유사했던 지라 결국 이 설정과 내용은 보류하고 말았지요.
이후 아예 무기한 보류가 되어버렸지만……
그런데 저 때부터 왠지 모르게 설정을 짜다가 이상한 기시감이 느껴지면 '헉!'하고 순간 멈칫하는 일이 꽤 잦아졌었습니다. 신경을 안쓸래야 안쓰기가 참 어렵더군요. 너무 잦아지다 보니 아예 패러디나 오마주로 넘겨버릴까 생각도 하지만 저런 게 은근히 떨쳐내기 어렵더군요. 하도 표절 논란을 너무 많이 접해서 그런 건지……
그리고 같은 이유로 이 작품의 어떤 부분을 딱 보고 '이거다!' 하고 차용하는 것도 꽤 망설여지게 되더군요. 이 설정을 차용한다 해도 그것을 잘 녹아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확신하기가 어렵다 보니……게다가 그것이 여러 작품에서 두루두루 흔하게 쓰이는 클리셰가 아니라면 더더욱 말이죠.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