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20세기 초라 함은 당연하겠지만 나치가 지배하던 시기의 독일도 있고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선 동쪽의 독일민주공화국도 포함합니다.
이 시기 독일의 군복은 가히 멋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밀리터리계의 대표 아이콘으로 꼽히지요.
사실 이 군복들은 더 자세하고 엄밀히 따지고 들어가면 과거 프로이센 시절부터 이어져 오던 군복 양식에 맞춰 제작된 것이고 독일 제국(제2제국) 시절의 군복을 약간 개량한 것이고 또 타국에서도 비슷한 양식의 군복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만 어찌됐건 해당하는 형식의 군복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독일군이라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후 나치의 잔재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이 제복을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서독과 동독의 방식이 조금은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당연하지만 변화된 전장 환경에서 울로 만들어진 튜닉을 그대로 사용할 순 없는 노릇이니 양군 공통으로 전투복에선 퇴출되었습니다만 정복이나 예복 등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지요.
서독의 경우 기존 독일의 제복들 중 특유의 모자들과 넥타이를 매고 재킷을 입고 벨트를 하는 형식의 정복은 남겼습니다만 이마저도 독일 제국 시절부터 이어져 온 색깔의 녹회색이 아닌 밝은 회색으로 바꾸었고 특유의 장교용 승마바지나 부츠는 아예 폐지해 버렸지요.
반면 동독은 창군 과정에서 기존 국방군 인사가 많이 관여하기도 했고 해서 기존 독일군의 제복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로 인해 붉은 프로이센군이라는 별명도 있었고 통일 이후 많은 동독군 제복의 매물들이 살짝 손봐져서 2차대전 당시 독일군 제복으로 팔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동독이 붕괴된 이후 당시 독일군의 모습은 사라졌나……싶겠지만 21세기에 들어서까지 그 모습을 간직한 곳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곳은 유럽이 아닌 남미의 군대, 그들 중 칠레의 군대가 이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요.

요건 칠레 의장대의 사진.

요건 칠레의 장교들.
네에, 그렇습니다. 현 독일군과 마찬가지로 승마바지는 도입하지 않았습니다만 이쪽은 반대로 넥타이를 매지 않는 형식의 튜닉을 정복으로 채택했지요. 거기에 더해서 철모(슈탈헬름)까지!
영상으로도 한 번 봐보지요.
이쪽도 녹회색은 아닙니다만 독일군과 달리 어두운 회색 일색이라 철모와의 시너지로 거의 2차대전 당시의 독일과 굉장히 가까워보이죠.
거기다가 칠레군은 이것뿐만이 아니라

이상 구 독일의 군복이 현대에 어떻게 남아있는가를 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