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8년에 썼던 욕쟁이 교사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욕설 등의 거친 표현이 그대로 나온다는 점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중학교 1학년 때였던 1990년.
영어 보충수업을 담당했던 욕쟁이 남교사는 늘 불만에 찬 모습에 지독한 담배냄새를 풍기면서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씨발놈아 썩은 똥 처먹어라" 라는 욕설이었습니다. 학생들 중에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인사조차 하는 일이 없을 정도로 철저히 무시할 정도였습니다.
그때의 저는 학년은 물론 교내에서도 영어실력이 부동의 1위였고, 단지 1학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영어경시대회에 나갈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당시의 중학교 1학년 영어교과서가 알파벳부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만 이미 그 때의 저는 팝송의 가사도 AFKN TV방송도 알아들을 수 있는 레벨이었고 어지간한 영어회화도 무리없이 할 레벨로 영미권 국가 거주경험이 있는 것으로 오인받을 정도였습니다. 그 교사가 욕설로 매도할 낮은 수준도 아니었는데다 그 이전에 인간으로서도 그렇게 매도당해야 할 이유 따위는 전혀 없습니다.
그 교사가 복도에서 학생들에게 "썩은 똥 처먹어라" 라고 욕설을 늘어놓는 게 보였습니다.
저는 지나가면서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So what the hell am I supposed to? Better show an example instead."
그 교사는 놀라서 돌아보더니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같은 해에 일어났던 일.
교사에게 인사했다가 욕부터 들어본 초유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전형적인 엘리트 스타일의 안경을 착용한 큰 키의 남교사를 복도에서 마주쳐 인사했더니 돌아오는 말이 의심스러웠습니다.
"뭐이 씨발놈아."
어이없어서 반문했습니다만, 역시 돌아오는 대답이 똑같았습니다.
저는 중학교 입학직후부터 그 교사로부터 배운 적도 없었습니다. 마주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그렇게 욕부터 들었습니다. 지금도 이유는 모릅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 교사가 저의 입학 당시부터 저를 지목해서 나쁘게 보고 있었고, 그때 저와 마주치자 노렸다는 듯이 욕질을 해댔다는 것인데, 저는 그 교사에 대해서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어떤 이해관계도 없었습니다.
세상에는 별별 유형의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이미 학교에서 교사들을 통해 많이 경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