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따뜻함을 여러모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잠깐 봄이 온 듯한 기상상황도 그랬고, 법적 분쟁에서 큰 고비를 하나 넘을 수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집에 일찍 와서는 동생과 저녁식사를 평온히 하고 홍차도 마시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평온을 되찾아갈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완전한 해결까지는 법적 분쟁은 물론이고 동생의 건강상태 또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지난주 후반의 정신없었던 상황보다는 월등히 나아서 안도하는 중입니다.
일본의 여러 사투리를 구사할 수 있는 저로서 많이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칸사이벤(関西弁), 특히 오사카벤(大阪弁)의 특이성. 사실 관서지방의 방언이라고 하더라도 교토벤(京都弁) 및 고베벤(神戸弁)이 오사카벤과 꽤 다른 면이 많아 그냥 칸사이벤 하나로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는 점도 분명히 있긴 합니다.
오사카벤에서도 특히 호나(ほな, 그러면), 사카이(さかい, 그래서), 난쟈이(なんじゃい, 뭐야) 등의 어휘를 쓰면 목소리도 상당히 낮아지는데다 억양도 자연스럽게 오사카식으로 굳어집니다. 그래서 간혹 "오사카 사람이었나?" 라는 질문을 듣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일본어를 사용할 경우 한국어 음성보다 다소 고음의 표준어를 쓰는 편인데 오사카벤의 경우만 목소리가 크게 낮아지는 것을 깨닫고 새삼 놀라기도 하고 그러합니다.
2024년이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올해를 돌아보고 있습니다.
진지하게 믿는 것은 아니지만 겹쳐지는 큰 고난 뒤에 대운이 있다는 연초 점괘가 얼마나 맞을지 기대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