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일로부터 75일째를 맞는 오늘, 그간의 건강상태를 회고해 보고 있어요.
사실 건강상태에는 기복이 있기 마련이라서 회복중이라고 해도 항상 전날보다 반드시 나아지는 건 아니거든요. 어제는 특히 많이 힘들었다 보니 여러모로 비참해지는 게 많네요.
수술자국이 다시 아프게 느껴진다든지 하는 것은 통상적으로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의사에게 미리 들은 터라 알고는 있어요. 그런데 허리를 똑바로 펴기 힘들어서 눕거나 앉은 상태에서 일어나서 정확히 직립한 자세가 되려면 최소한 수초 걸린다든지, 무의식적으로 손에 익은 일상생활 속의 동작에서 유달리 실수가 잦다든지, 걷기가 힘든데다 몸의 균형을 순간적으로 잃어버려서 위태로운 상황에 빠진다든지 하는 일이 연속되니 의욕도 떨어지고 그래서 더욱 비관하게 되네요.
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다시 뜨겠지만, 그때까지의 걸리는 시간을 견뎌야겠죠.
자고 일어나면 더 나아져 있어야겠죠. 지금 바라는 것은 이것 정도.
생각나는 음악 한 곡을 소개해 볼께요.
프랑스의 바로크시대 작곡가 쟝 밥티스트 륄리(Jean-Baptiste Lully, 1632-1687) 작곡의 오페라 알체스테(Alceste)에 수록된 전사의 행진곡(Marche des Combattants). 스페인을 대표한 정격연주의 거장 조르디 사발(Jordi Savall, 1941년생)의 지휘로 르 콩세르 데 나시옹(Le Concert des Nations)이 연주했어요.
그럼, 오후에 다시 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