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발은 지극히 어려운 것인데다 아무리 전통이 탄탄하더라도 공백이 생기거나 하면 성공적으로 재개하기가 매우 힘든 프로젝트입니다. 그것이 소련에서 1959년에서 1976년까지 1호에서 24호까지가 모두 28번 발사된 루나계획(Луна Космическая Программа) 및 2023년에 같은 이름으로 재개되었으나 실패한 루나 25호가 있습니다.
1966년 2월 3일은 루나 9호의 월면착륙 성공일입니다. 이전의 경착륙(硬着陸, Hard Landing)과 달리 58년 전의 오늘의 것은 인류 최초의 연착륙(軟着陸, Soft Landing). 소련시대의 이 성공은 긴 공백을 깬 신생 러시아연방공화국이 2023년에 재개한 루나 25호에는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역시 긴 공백은 이렇게 뼈아픈 것입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기술을 경시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2023년 8월 11일에 발사된 루나 25호는 5일 뒤인 8월 16일에 달 주변 공전궤도에 진입해서 8월 19일에 착륙을 준비하다가 그 다음날부터 제어불능상태에 빠졌고 그 이후로는 월면에 충돌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의 이미지가 루나 25호 및 달 상공에서 착륙용 카메라로 포착한 달의 남극권의 제만 크레이터(Zeeman Crator, 지름 186km).
이미지 출처
(러시아의 탐사기 루나 25호, 월면에 충돌, 2023년 8월 21일 AstroArts 기사, 일본어)
그리고 여정 도중에 루나 25호가 자체촬영한 것도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는 위의 것과 동일하여 생략합니다.
이 3장의 셀카에는 왼쪽부터 러시아(Россия, 라씨야), 지구(Земля, 젬랴) 및 달(Луна, 루나)이 보입니다. 게다가 정보도 러시아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굳이 로마자 표기가 아니라도 키릴문자로 저렇게 정보처리를 할 수 있는 점도 러시아 기술이 만만히 볼 게 아니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성공률 4할"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달 탐사프로젝트는 아직 성공률이 낮긴 하지만 화성의 3할보다는 월등히 높습니다. 그리고 인류의 도전은 20세기 후반에 이어 21세기 전반에 다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