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약간 이번 달 내내 이런 상태입니다. 잠은 충분히 자서 머릿속은 멀쩡한데 막상 머리가 안 돌아갑니다. 식욕도 없고 게임도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고 (애초에 만날 사람이 없으니) 밖에 나가야겠다는 생각도 없네요. 컴퓨터 키고 의미없는 인터넷 좀 둘러보다가 끄고 누워 있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2. 지난주가 생일이었는데 예상한 사람에게서는 생일 축하를 못 받고 예상하지 않은 사람에게서는 축하를 받아서 꽤나 묘한 상황입니다. 물론 자동알림이 뜨는 워록스 팀에서는 (11월에 생일인 사람이 많다보니) 같이 축하를 받아서 좋기는 하지만요. 하지만 10년지기 인연이었던 어느 게임 관련 인맥들은 일언반구 없는 게 좀 황당합니다. 아니, 솔직히 황당하진 않아요. 생일이 아니었어도 없는 사람 취급당하는 건 다반사였고 가끔가다 말하면 답장이 오는 정도였으니까. 게다가 사회인이면 뭔가 주는 게 있어야 받기도 하는 관계인데 딱히 기대할 게 없으니 무시하는 건 당연할지도 모르죠.
3. 아파트가 이사 오기 전부터 오래돼서 (재작년에 전기 나간 건 고쳤지만) 안쪽 방 바닥이 좀 습한지 장판이 시커멓게 됐더군요. 저는 뭐 거기서 딱히 할 일이 없고 옷방으로 쓰다보니 큰 타격은 없었는데, 갑자기 아랫집에서 물이 새서 벽이 시커매진다고 관리사무소를 들들 볶네요. 그것도 제 기억에 의하면 딱히 새로 이사 온 사람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게다가 이전 관리사무소 사람들은 이 일에 대해 딱히 별 말이 없었는데 이번에 새 관리사무소 관리인(정확히는 수리공)은 묘하게 불친절하고 소란스럽습니다. 하다못해 아랫집에서 직접 찾아오고 그 다음에 관리사무소를 거치는 게 보통인데, 인척관계라도 되는 것인지 아랫집보다 관리사무소가 더 극성이네요. 특히 오늘은 소장이랑 같이 찾아와서는 어디가 물이 새는지 확인한다고 장판을 이리저리 뒤집지를 않나, 베란다의 보일러실과 안 쓰는 수도꼭지도 확인한다더니 문도 막아둔 비닐도 그대로 개봉하고 갔네요. 저는 어지간하면 사정이 있겠거니 해서 넘어가주는 편인데, 이렇게까지 들쑤시니까 안면몰수하고 언성 좀 높여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4. 소원대로 연말을 느긋하게 보내고 있건만 마음 한켠에선 어쩐지 계속 불안하고 답답하네요. 그저께까지만 해도 집청소도 하고 신발도 빨고 쓰레기도 다 버리고 열심이었는데, 갑자기 방전이 된 것처럼 아무것도 하기 싫네요. 밖에 나가서 햇빛을 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먼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계속 드는데 그 무언가의 정체를 도저히 모르겠고, 예전부터 마음먹었던 글쓰기나 그림은 도저히 펜을 들 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도저히 머리가 안 돌아가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