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유서깊은 성당은 아주 오랫동안 건설된 게 많았죠.
주된 이유는 자금. 충분히 모이지 못하면 건설이 중단된 채로 쓰이고 또 자금이 모이는대로 건설이 속개되거나 하는데 그 시간이 워낙 길다 보니 수세기에 걸쳐 있어서 여러 시대의 양식과 기술이 뒤섞이는 경우도 흔치 않죠. 그리고 그 많은 성당들이 또 개수되고 있다 보니 지금도 공사중인 경우가 많아요.
현대의 것으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에 있는 성가족성당이 있어요. 흔히 스페인어 발음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로 잘 알려진 이 성당은 스페인의 건축거장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í. 1852-1926)가 설계한 것으로 1882년 3월 19일에 기공식이 열린 이래 가우디가 타계한 시점에 25% 미만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1930년대에는 대화재를 겪으면서 가우디가 생전에 만들어 둔 설계도와 석고모형과 사진자료가 소실되는 바람에 이후의 것은 양식이 달라져 있어요.
지금도 공사중이고 2010년에 공정률 50%를 넘은 상태였던 이 성당은 가우디의 100주기인 2026년에 완성될 것이 목표로 추진되다가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일정이 밀리는 등의 우여곡절을 거치고 있는데 이제 다시 2026년 완성을 목표로 공사가 가속되고 있어요. 이제 첨탑에 마태(Mattew), 요한(John), 마가(Mark) 및 누가(Luke) 성인상들이 설치될 것을 앞둔 상태이기도 해요.
이미지 출처
이렇게 가우디의 역작은 앞으로 3년 뒤에 완공되어요.
그가 개척한 건축사조인 카탈루냐 모더니즘(Catalan Modernism) 또는 모데르니스타(Modernista)는 19세기에서 20세기를 거쳐 21세기에 완성되어 가는 중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