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곡이 그냥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닮아 있습니다.
그러면 일단 들어 보겠습니다.
첫번째의 노래는 1975년에 우리나라의 가수 송대관(宋大寛, 1946년생)이 내놓은 해뜰날.
그리고 두번째의 노래는 1981년에 제이 가일즈 밴드(The J. Geils Band)가 내놓은 센터폴드(Centerfold).
이 두 노래에는 6년이라는 긴 간격이 있습니다.
1975년의 해뜰날은 가수 송대관 본인이 쓴 가사에 가수 본인 및 작곡가 신대성이 함께 작곡한 노래.
그리고 이것은 1967년 데뷔 이후 긴 무명가수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송대관을 대스타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76년에는 가요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송대관 하면 해뜰날을 연상하는 게 당연합니다. 제가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1983년 당시에도 이 노래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알고 있는 그 익숙한 멜로디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시대에 인기를 구가했던 가수들 중에 남궁옥분이나 강병철과 삼태기 등도 있었습니다만...
그러면 1981년의 센터폴드는 어떤 노래일까요.
J. 가일즈 밴드의 1981년 앨범인 프리즈 프레임(Freeze Frame)에 수록된 LP 앞면 3번 트랙인 이 곡은 밴드 내의 키보디스트(Keyboardist)인 세스 저스트맨(Seth Justman, 1951년생)이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2015년을 끝으로 활동을 종료한 이 밴드의 이 노래는 1976년의 해뜰날과는 정반대로 어느 남성이 고등학생 때 동경하던 여성이 어느 남성지의 핀업걸로서 나타난 것을 보고 학창 시절 때 그녀에 대해 품었던 성적 망상과 완전히 다르게 나타난 그 모습에 충격받는 모습이 묘사되는 가사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노래 또한 발표 다음해에 미국 빌보드 100 차트 1위를 기록하여 6주간 그 타이틀을 지켰고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인 존 워렌 가일즈 주니어(John Warren Geils Jr., 1946-2017)가 타계한 다음 해인 2018년에는 빌보드 올타임 66위를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두 곡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확한 것도 밝혀지지 않았고 확실히 결론난 것도 없는 채 여러 주장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명백한 것은 이 두 곡이 거의 같은 멜로디를 지니고 있는데다 가사의 내용은 하나는 양지 다른 하나는 음지의 것이라는 것 정도겠지요.
다음 시리즈의 키워드는 황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