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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폰트로 채워진 자막에서 느끼는 것

SiteOwner 2022.12.22 22:30:31

국내 방송컨텐츠에서 북한의 서체가 자막에 많이 쓰이는 게 자주 보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방송사의 성향을 별로 가리지 않는 듯해서 정부투자기관의 것이나 보수계열 언론의 채널에서도 북한폰트 자막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북한의 것이라서 싫은 것 이전에 심미적으로도 뒤떨어져 보이는 그런 서체가 뭐가 좋은 것인지 이해불가입니다.


이런 것을 지적하려면 한도 끝도 없는데다 포럼을 그런 것으로 채우고 싶지는 않다 보니 직접 인용은 안하겠습니다만, 확실히 느껴지는 건 있습니다. 이 사회가 언어 자체에도 무관심한데 그 언어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문자와 서체에 대해서 관심이 있기를 바라는 게 무리라고. 이러다가 매년 10월 9일에 있는 한글날 하면 국어사랑 나라사랑 운운하지만 정작 한글과 한국어도 구분못하는 미친짓을 반복하는, 진격의 거인에 나오는 무지성 거인처럼 행동하면 그만인 게 아니겠습니까.

더 나간 생각이지만 이런 것까지 떠오릅니다.

우리나라의 풍조 중에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내국인이 뭐라고 하면 절대로 안 듣다가 외국인이 뭐라고 하면 같은 말이라도 더 신뢰하는. 그러니 여건이 되는대로 다른 나라에 귀화해서 한국어를 사랑하는 한국계 외국인 인플루언서가 되면 제 말을 귀담아 들을 사람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10여년 전인 2000년대 후반의 일이긴 합니다만 이것도 생각납니다.

한국계인 점이 부각되며 언론에 많이 언급되었던 미국의 미식축구 선수 하인스 워드(Hines Ward, 1976년생)라든지, 한국계 천재남매로 영재 가정교육 관련으로도 언급되었던 미국의 의사,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쇼 야노(Sho Yano/矢野祥, 1990년생) 및 바이올리니스트 사유리 야노(Sayuri Yano/矢野さゆり, 1996년생) 등에 대해서는 요즘 언급이 전혀 없군요. 어째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