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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멜로디의 다른 노래 21. 영국의 민요가 냉면을 만나면

SiteOwner 2022.08.20 22: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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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참으로 글로벌합니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데에서 또 특이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1977년에 발표된 서수남-하청일 콤비의 노래 냉면이 바로 그렇습니다.


이 노래의 멜로디의 기원을 추적해 보면 18세기의 영국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것은 바로 링컨셔 포처(Lincolnshire Poacher). 즉 링컨셔의 밀렵꾼이라는 의미. 일단 문헌상으로는 1776년 무렵 영국의 요크(York)에서 출판된 악보가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는 19세기 전반의 하노버 왕조하의 영국 및 하노버의 왕이었던 조지 4세(King George IV, 1762-1830)가 좋아했던 음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 링컨셔 포처는 여러 가사가 있습니다만, 링컨셔에서의 도제 생활 도중 밀렵에 나갈 때의 즐거움이 묘사되어 있는 가사가 주류로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포크송으로 연주된 것은 위의 냉면 노래와 같은 멜로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영국군의 행진곡에도 이 링컨셔 포처가 있습니다.

그 중 가사가 있는 군가는 이렇습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것은 기악 버전.



이 곡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난수방송에서도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정체는 알 수 없습니다만, 사이프러스(Cyprus)의 영국 역외영토인 아크로티리(Akrotiri)에 있는 영국 공군기지에서 발신된다고 추정되는 단파 난수방송(Shortwave Numbers Station)에도 이 음익이 나옵니다. 방송시기는 대략 1960년대 중엽부터 2008년 6월까지라고 하고 그 이후로는 중단된 듯 합니다.


여기에서 느릿느릿하게 나오는 멜로디를 들어보면 확실히 냉면 노래의 그 멜로디라는 것이 보입니다.

단, 섬뜩할 수 있으니 이 음원의 청취는 자율에 맡깁니다.




다음 시리즈의 키워드는 망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