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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영국의 차기전투기 사업통합

마드리갈 2022.08.17 13:46:13
일본의 항공자위대에서 현재의 F-2 지원전투기의 후계기로서 추진중인 차기전투기(次期戦闘機, 가칭 Mitsubishi F-3) 프로젝트는 일본 자주추진, 미국과의 협력 및 영국과의 협력이 검토된 끝에 영국과의 협력으로 결정되었어요. 이 프로젝트의 주계약자는 일본의 미츠비시중공업 및 영국의 BAE 시스템즈이고, 부계약자로서 미츠비시전기(三菱電機), IHI, 카와사키중공업(川崎重工業), 스바루(SUBARU), 도시바(東芝), 후지쯔(富士通), NEC의 7개 기업이 참가하게 되어요.

이것과 별도로 영국에서는 자국 및 독일, 이탈리아 및 스페인이 공동개발한 다목적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Eurofighter Typhoon) 이래 미국산 군용기를 대거 도입해 와서 전투기로서는 록히드 마틴의 F-35 라이트닝2, 대잠초계기로서는 보잉의 P-8 포세이돈, 전략수송기로서는 C-17 글로브마스터3 등을 도입하는 등 영국의 항공산업의 위상이 축소되는 듯했어요. 하지만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후계기로서 템페스트(Tempest)라는 이름의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고 있어요. 이 프로젝트는 영국의 BAE 시스템즈 및 롤스로이스(Rolls-Royce) 이외에도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Leonardo S.p.A.) 및 스웨덴의 사브(SAAB)가 참여하면서 영국만의 프로젝트가 아닌 유럽 3개국의 공동프로젝트로 발전하고 있어요.

이 두 별개의 프로젝트는 당초에는 기술협력 차원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이제는 사정이 급변했어요. 두 프로젝트가 통합하여 일본-영국-이탈리아-스웨덴의 4개국 합동프로젝트로 재출범하게 되었으니까요.
상세한 사항은 이렇게 차트로 정리되어 있으니 참조를 부탁드릴께요.

F3-Tempest.JPG
이미지 출처
空自の次期戦闘機、イギリスと共通機体で開発…輸出視野に防衛装備移転3原則の改定検討
(항공자위대의 차기전투기, 영국과 공동기체로 개발...수출시야에 방위장비이전 3원칙의 개정검토, 2022년 8월 14일 요미우리신문 기사, 일본어)

별개의 두 프로젝트가 2020년말까지는 별도의 것이었다가 2021년부터는 IHI와 롤스로이스의 엔진공동개발을 위한 실증연구 개시 합의로, 그리고 올해인 2022년에 들어서는 상반기인 5월에 공동개발 방침 확인으로 간 후에 올해 하반기에는 공통기체의 개발로 최종조정되어 연내에 기체의 전체형상이 결정되는 것으로 행보가 가속되었어요. 이 프로젝트에 따라 개발제조된 전투기는 2030년대 중엽에 취역하게 되어요.

사실 일본과 영국은 전투기에 대한 요구사항이 매우 달랐어요.
일본의 경우는 세장형인 국토에 배타적 경제수역(EEZ)도 상당히 넓은데다 북동부의 러시아 및 남서부의 중국을 의식해야 하는 등의 안보상황의 구조적 약점이 있다 보니 이를 커버가능한 항속거리가 긴 대형전투기를 필요로 해요. 그래서 1976년의 소련 방공군의 빅토르 벨렌코(Виктор Беленко, 1947년생) 중위 망명사건에서 드러난 항공자위대의 취약점 보강을 위해 정보전력의 경우는 E-2 호크아이 조기경보기를 도입하고 주력전투기로서는 최대이륙중량 30톤 초과의 미국의 F-15C/D형 대형전투기를 일본에서 면허생산하는 등으로 대응했어요. 반면 영국의 경우는 커버해야 할 공역이 넓지 않았는데다 일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일원으로서 자국의 영공방어 및 노르웨이와 아이슬랜드 사이의 북대서양을 건너오는 소련군을 저지하는 게 현안이었다 보니 항속능력이 다소 낮은 체급의 전투기를 많이 갖추는 것이 유리했어요. 그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20세기의 파나비아 토네이도(Panavia Tornado) 및 21세기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으로 모두 최대이륙중량 30톤 이하의 것. 이러한 사정을 의식한 일본의 F-3과 영국의 템페스트는 체급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었는데 이것이 통합된다니, 확실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어요.

게다가 최근 러시아의 행보는 과거의 소련을 능가할만큼 흉폭함을 거리낌없이 노정하고 있어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을 6개월 가까이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유럽국가들에 대해서는 에너지자원 무기화, 동북아시아에서는 군용기를 이용한 도발, 국내적으로는 초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인 사르마트(Sarmat)의 발사실험 등으로 다방면으로 적의를 드러내고 있으니까요. 이미 일본 주변에 러시아 및 중국의 군용기가 자주 출몰하여 긴급발진(Scramble)해야 하는 경우는 연간 1천회를 넘었고, 러시아의 항공전력이 직접적으로 북대서양을 종단하여 영국을 치지 말라는 보장도 없어진 것이죠.

이렇게 양국이 차기전투기 개발프로젝트를 일원화하면서 얻을 이점도 많을 것으로 보여요.
게다가 일본과 영국의 협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어요. 일본의 YS-11 여객기, F-1 지원전투기 및 T-2 초음속연습기 등에서 롤스로이스 엔진이 채택된 것이라든지, 롤스로이스의 항공기엔진 부품의 20% 정도가 일본에서 생산되는 것도 있어요. 게다가 이탈리아의 경우까지 합친다면, 영국-이탈리아 공동개발의 AW101 멀린 대형 수송헬리콥터 및 롤스로이스가 개발에 관여한 AW101용 엔진인 RTM322 터보샤프트엔진이 모두 일본에서도 생산된다든지 하는 예가 있으니까요.
사실 국내에는 잘 알려진 것이 아닌데, BAE 시스템즈가 올해 1월에 일본에 BAE Systems Japan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있어요. 이런 것을 모두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