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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걸렸습니다.

Lester 2022.08.03 16:14:05

오늘 새벽부터 아침까지 전신(특히 허리)이 막 쑤시고 열은 나는데 으슬으슬 춥길래 몸살감기인 줄 알았습니다. 덥다고 선풍기 바람을 계속 가까이서 쬔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9시가 넘자마자 이비인후과와 정형외과를 각각 들르면 좀 나아지겠거니 했습니다. 뭐 말로는 얼른 가봐야겠다 했지만 실제로는 1시간 정도 계속 누워 있었습니다. 일어날 수가 없더라고요. 다리를 움직여서 일어서려고 하면 그 다리의 통증이 허리로 가고, 굴러서라도 일어서려고 했더니 다시 다리가 아프고, 그 와중에 열이 나다보니 숨쉴 때마다 머리가 쾅쾅 울리고, 목이 막히는 듯해서 세면대에서 목을 좀 풀었더니 가래가 큼지막하게 나오고... 그래도 저는 코로나라는 생각을 절대 하지 못했습니다. 막 엄청 죽을 듯이 아파야 그럴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열이 39.5도이기도 하고, 말씀하신 증상을 보니 코로나일 확률이 높습니다'라면서 다른 방으로 불러내 코 속을 쑤시는 약식검사(?)를 통해 코로나 확인을 했는데... 두 줄 나오는 것도 그렇고 양성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더군요. 그 다음은 뭐, 다른 곳에서 회자되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약 꼬박꼬박 먹을 것, 필요하다면 타이레놀도 같이 먹을 것, 1주일 동안 절대 나가지 말 것...


하긴 어제, 더 멀리 가면 지난주부터 뭐만 하면 삭신이 쑤셔서 침대에 누워서 허리를 쉬었다가 다시 의자에 앉아서 작업하길 반복했는데, 어쩌면 징후 자체는 예전부터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때는 몸살감기처럼 막 춥거나 덥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언덕 아래에 있는) 병원을 다녀오며 어떻게든 다리 운동을 해서 그런지 몸이 쑤시는 건 좀 가라앉았습니다. 운동부족이구나 싶기도 하던 때가 종종 있거든요. 물론 평소에 비해서 걷는 속도가 꽤나 느려지고 힘이 드는데다 날씨도 더워서 죽는 줄 알았지만...


아무튼 좋은 핑계(?)거리가 생겼으니, 게임 개발자들은 업데이트다 뭐다 하고 떠들게 놔두고 당당하게 쉬어야겠습니다.




p.s. 한편으론 별 것도 아닌데 코로나라고 우기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안 그래도 뉴스에서 검진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없어서 실질적인 통계조사가 안 된다고 했는데, 뭐 그걸 위해서 병원에 보조금이라도 주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모르겠네요. 아프니까 별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막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