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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근황

국내산라이츄 2022.03.27 00:55:47

1.

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연구쪽은 아니고 기술평가 하는 일인데, 생각보다 힘듭니다.?


저는 모르는 사람과 전화를 싫어합니다. 전화는 구두로 대화하게 되는데, 이걸 통화 녹음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기록이 안 남거든요. 심지어 저는 아이폰을 쓰고 있어서 통화 녹음이 안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 두가지를 다 해야 합니다. 기업체와도 통화해야 하고, 은행과도 통화해야 합니다. 그런데데가 입사하고 한달째 되니까 갑자기 일이 폭증해서 밤 9시에 퇴근한 적도 있습니다. (출퇴근 편도 1시간 10분입니다) 그래도 다들 좋은 분들이시고... 연차도 처음으로 썼습니다. 월요일이 생일이라 연차 좀 쓰겠다고 했는데 이유도 안 물어보시고 매우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첫 직장에서 윗분들은 다 허락해주셨는데 동료가 니가 뭔데 연차씀? 이러면서 잘랐던 적 있습니다)?


그나마 월급은 많이 주더라고요. 세후 200 넘게 받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PS. 생물정보학쪽은 헤드헌터 통해서 주선 들어오는 것이나 TO가 있는 것 지원해봤는데 그 중 두 군데가 이전 근황에서 말했던 피드백이 늦는 업체와 쎄한 질문을 했던 업체였고, 다른 한 군데는 '열정은 있으신 것 같은데 경력이 없으시네요?'라는 30년 경력의 25살 신입 찾는 소리를 하시더라고요.?


애초에 그러면 최종학력을 석사로 받았어야죠. 생물정보학쪽은 실습해 볼 데이터 얻는것도 관련 직무에 종사하거나 대학원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힘든데요.?


2.?

img.jpg

걷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봤더니, 신발 밑창에 있어야 할 요철이 다 닳아서 거의 소실됐습니다. 저 사진을 본 누군가가 도대체 겨울에 어떻게 다니신거냐고 물어볼 정도면 말 다 했죠. 저도 아직 신을만한 것 같아서 계속 신으려다가 밑창 보고 이건 계속 신었다간 큰일난다는 걸 직감하기도 했고요.?


월급도 탔겠다, 지금은 새 신발 샀습니다. 다음주에 출근하면서 신고 갈 예정입니다.?


3.?

옆자리에 훈훈하게 생기신 분이 계십니다.?


처음 일할때 이것저것 도와주시기도 했고... 그때는 그냥 아, 남자분이신데 이름 예쁘네, 가 다였습니다. 그 뒤로도 가끔 일하다가 막혀서 고민하고 있으면 슬쩍 다가오셔서 '잘 되가세요?' 한마디 하시고 도와주시긴 합니다. 궁금한 게 있어서 메신저로 이것저것 물어보면 바로 옆인데 구두로 물어보시지 그러시냐며 제 자리까지 와서 직접 설명해주십니다.?


하지만 그게 다예요. 별 일 없습니다. (앞으로도 없을 예정입니다)?


뭐, 아마 짝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짝이 없으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고...?

그리고 어차피 인사도 제가 먼저 해야 받아주시는 분이고... 한번도 그 분이 먼저 인사한 적은 없었습니다. 출퇴근할 때 포함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