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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et the bus!] 희비의 두 얼굴, 대우버스 BX212

처진방망이 2013.05.27 12:35:21

 

대우버스 BX212 시리즈는 FX 시리즈의 상위 모델이자 대우버스에서 생산하는 대형 버스 중 최상급 모델입니다.

별칭으로는 로얄하이데커(Royal Hi-decker) 가 있지요.

최상급 모델에 걸맞게 우리나라 대형버스 중에서 가장 전고가 높고(3.545m),

전고가 높아지면서 다른 경쟁사들의 버스에 비해 짐칸이 좀 더 커지고

승객들에게 좀 더 쾌적한 경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前 대우중공업) 의 DV11K 430마력 엔진이 기본으로 장착되지만, 커민스 440마력 엔진을 선택할 수 있고,

(사진에서는 커민스 엔진이 430마력이라고 나와 있지만 2013년 초에 440마력으로 바뀌었습니다.)

 

 

변속기는 독일 ZF사의 6단 수동 변속기가 기본으로 장착되고, 12단 자동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버스의 디자인은 사진으로도 보다시피 굉장히 각집니다.

큰 전고와 각진 면이 어우러져 웅장한 멋이 넘치지만 대신 연비 등의 실용성을 매우 희생시킨 디자인이기 때문에

기름 한 방울이라도 아껴야 하는 고속/시외버스 회사 입장에서는 선뜻 선택하기 꺼려지는 차종입니다만

이 모델이 출시된 초기에는 KD 운송그룹, 금호고속, 함양지리산고속 등의 몇몇 고속/시외버스 회사들이 이 버스를 구입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大참패.

 

금호고속은 이 버스를 출고한 지 몇 달도 되지 않아 생기는 잦은 잔고장과 낮은 연비로 인해

기존의 서울-광주 등의 장거리 노선에서 단거리 노선으로 격하시켜 운행하다가 2008년경에 매각하였고,

KD 운송그룹은 동서울-안동 등의 주력 노선에 투입했다가 대우버스 FX 시리즈가 나오자 주력노선은 FX 시리즈로 대차하면서

이 버스를 단거리 노선으로 격하시켰습니다.

또한 함양지리산고속은 마찬가지로 낮은 연비 때문에 2011년경 이 버스를 매각했습니다.

가뜩이나 경쟁사인 현대/기아자동차에게 고전하고 있던 대우버스에게는 망신도 보통 망신이 아니었던 셈이지요.

 

 

하지만 이 버스가 계속해서 존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관광버스 업체입니다.

관광버스 업체에서는 높은 시야각과 큰 짐칸, 그리고 좋은 마력이 어필되여 현재까지도 관광버스 업체들이 이 버스를 구매하고 있지요.

 

 

 여담으로, 이 버스는 국내 최초로 일본에 수출된 버스입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의 부실한 A/S망과 한국에서 존치되었던 잔고장,

그리고 낮은 연비로 인해 현재는 더 이상 수출되지 않고 있지요.

 

 이렇게 대우버스가 과거에 비하여 위축된 큰 이유는 대우그룹의 부도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대우버스가 이전의 대우자동차, 즉 대우그룹 내에 있었을 때는 한 시외버스 회사에서

이 회사의 버스를 100만 km나 무보링으로 운행할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났는데,

IMF 금융위기 때 대우그룹이 부도나면서 대우자동차의 승용차 부문은 GM에, 트럭 부문은 타타그룹에, 버스 부문은 영안모자에 인수되면서

잔고장 등의 품질 저하가 조금씩 더 커지고 현재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생산 뿐만 아니라 판매, AS 등의 사후 관리에서도 경쟁사인 현대/기아자동차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대/기아 자동차는 한 그룹 내에서 생산,판매, AS, 그리고 할부 등을 담당하지만,

대우버스는 각기 다른 업체에서 생산,판매,AS,할부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