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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섬이 만들어 내는 스톤 오션

마드리갈 2021.11.26 17:44:14
올해에 발생중인 기이한 현상 중에 경석(軽石, Pumice)이 있어요.
한자에서 보듯 경석은 가벼운 돌이고 일본어 발음 카루이시(かるいし)에서도 "가벼운 돌" 이라는 표현이 그대로 정착되어 있어요. 이것은 화산쇄설물 중의 하나로 돌이지만 밀도가 물보다 낮은 다공질의 암석이라서 물에 던져넣으면 떠 있어요. 이것은 발뒤꿈치의 각질 제거 등에도 좋다 보니 국내에서도 사용되는 경우가 꽤 있어요.
이게 현재 일본에서 새로 생기고 있는 섬 및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부의 해저화산에서 발생하여 일본열도의 태평양 연안 각지는 물론 필리핀 북부해안에까지 표착하고 있어요

올해 여름에는 오가사와라제도(小笠原諸島)에서는 화산의 분화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새로운 섬까지 생겼어요.
그 섬은 후쿠토쿠오카노바(福徳岡ノ場). 해저화산이었다가 섬이 되었다가 침식으로 다시 해저화산으로 돌아갔다를 반복하던 그 후쿠토쿠오카노바는 8월 13일에 대폭발로 다시 섬이 되어 지름 1km 정도의 크기로 늘어났어요. 이후 그 섬은 동서로 나누어진 후에 동부가 가라앉은 후 10월 이후로 분출된 경석이 서태평양에 떠돌고 있어요.

아래의 이미지에 나오는 붉은 별이 후쿠토쿠오카노바, 파란색으로 표시된 것이 떠다니는 경석을 의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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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軽石”フィリピン北部の島で大量に確認 海流にのって漂着か
(경석 필리핀 북부의 섬에서 대량확인 해류를 타고 표착했는가, 2021년 11월 25일 NHK 기사, 일본어)

그리고 경석이 이렇게 해안에 표착해 있어요.
오키나와현 우라소에시(浦添市)의 서부해안에 경석이 떠밀려와서 수면을 덮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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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軽石、20日にも宮古島に漂着 沖縄県内の漁船、半数が出漁自粛
(경석, 20일 쯤에 미야코지마에 표착 오키나와현내의 어선은 반수가 조업자제, 2021년 11월 18일 류큐신보 기사, 일본어)

이렇게 경석이 수면을 덮고 있으면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건 물론이고 선박의 추진장치를 손상시키는 등의 문제가 있어서 각종 경제활동에도 지장이 심대하게 되어요. 특히 제조업의 수준이 낮고 농업분야에서도 쌀 등의 주요곡물은 현내에서 자체조달하지 못하는 오키나와현은 각종 물자를 현외에 많이 의존하는 터라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않아요. 어업도 조업이 곤란하여 오키나와현의 등록어선의 52%인 1570척이 조업을 중단한 상태.
그나마 저 경석은 농업, 토목, 건축 등의 다양한 분야에 자재로 쓸 수 있어서 완전히 쓰레기인 것은 아닌데다 각지에서 채집된 채집된 경석의 중금속 함유량도 토양환경기준치를 하회하다 보니 문제가 없어 천만다행이예요.


지구가 살아있다는 것을 이렇게 경석 문제로 실감하는데다 그 경석이 정말로 스톤 오션을 만들었어요.
이제 다음달이면 죠죠의 기묘한 모험 6부 애니인 스톤 오션(ストーンオーシャン, 공식 웹사이트(일본어))이 넷플릭스에서 선행방영된다는데, 그 이전에 현실세계에 먼저 스톤 오션이 생겼어요. 역시 현실이 창작물을 앞질러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