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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능력자가 수상하다!] 180화 - 물밑에서는(2)

시어하트어택, 2026-03-20 06: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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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50분, 진리궁 정문 안쪽에 있는 뷔페식 레스토랑. 진리성회의 수익사업을 위해 신도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개방된 곳이고, 식사시간이 되면 사람들도 꽤 오는 곳이다. 물론, 진리성회 신도들은 곳곳에 보인다. 전망이 좋은 ‘프라이빗 룸’ 하나를 통째로 잡고 앉은 처단조원들 역시 그렇다. 오전 시간 동안 고된 훈련을 한 터라, 음식의 종류며 양이 모두 많고, 이들 역시 자신들의 앞에 차려진 음식을 남기지 않고 먹을 기세로 먹고 있다.
“다들 먹는 건 좋은데, 배가 터지도록 먹지 마라! 진리경 제131장에도 나와 있고 총회장님께서도 매번 강조하시지 않았느냐!”
데키우스의 꾸중에 처단조원들은 뜨끔한 모양인지 먹는 걸 잠시 멈춘다. 그러다가 문득, 앞에 있는 파스타를 먹던 콘피가 말한다.
“그런데 강사님, 보셨습니까?”
“뭔데?”
데키우스가 묻자, 콘피는 곧바로 자신의 폰을 꺼내들고 영상 하나를 켠다.
“제가 ICNN 관계자에게서 입수한 내용입니다. 이런 게 곧 어느 방송국에서 또 특집 다큐멘터리로 나갈 겁니다.”
데키우스에게 보여준 그 영상에는, 카타인이나 티보인, 이레시아인 같은 외계인 종족들의 인터뷰가 실려 있는데, 하나같이 진리성회에 피해를 당한 것을 고발하는 내용들이다. 아직은 편집이 되지 않았고,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질 예정으로 보인다.
“이 자들, 신상 한번 파악해 봐.”
“그건 금방입니다.”
콘피가 그렇게 말하더니, 곧 자기 폰에 있는 인공지능을 돌려서 신상정보를 파악해낸다. 그런데, 콘피가 그 중 한 카타인의 사진에 손가락을 가져다대고 말한다.
“그런데 이 자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서리얼 제약에서 개발한 신약 ‘이스카텔’의 투여자 중 하나로 지정되어 투약 중이지 않았습니까?”
콘피의 그 말에 데키우스는 잠시 주위를 살피더니, 아무도 이 프라이빗 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음을 확인하고는, 자기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는 말한다.
“그렇기에 더욱 철저히 처단해야 하지.”
데키우스는 잠시 뒤 어딘가에 생각이 닿았는지, 문득 한 카타인의 이름을 언급한다.
“모로 네시우, 지금 전도자 지위에 있지? 그 카타인 신도 말이야.”
“네, 그렇습니다. 갈레우스... 그러니까 로건 두셋 전도자가 모로를 전도했죠.”
“점심시간 끝나고, 모로를 데려와라. 그에게 맡길 것이 있다.”
“알겠습니다.”

밀레나는 오늘은 지인들도 없이 혼자 여기 마리나 센터에 왔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외롭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밀레나에게는 이 편이 더 좋다. 동행한 사람들의 눈치를 안 보고 자기 능력을 마음껏 시험해 볼 수 있다. 주위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면서도, 자기 능력에 걸린 사람들이 있으면 몰래 조용히 환호하기를 반복한다. 자기 능력이 성공적으로 발동되고 있는 
“그래... 좀 성공적인 것 같은데? 다들 자기 이어폰을 벗어보는 거 보면 딱 뭐가 나오네.”
하지만 누군가에게 안 띌 거라고 생각한 건 밀레나의 혼자만의 생각에 불과하다. 벌써, 이 공격을 눈치챈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전에 자신을 대회 본부로 보내서 경찰에까지 갔다 오게 했던 그 사람이 말이다.
“맞지, 그 능력자 같은데?”
조금 떨어진 곳에서, 타냐는 밀레나가 준 이어폰을 끼고 소리를 들어 본 참이다.
“어떻게 또 여기 왔냐. 무슨 탈옥 같은 거라도 했나?”
“타... 탈옥? 설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전에 내가 분명히 진행요원한테 넘겼는데 어떻게 또 올 수 있냐.”
민이 그렇게 말하자, 타냐는 아무 말 없이 자기가 낀 이어폰을 벗어서 민의 귀에 꽂아준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민은 바로 그게 밀레나의 능력인지 알아챈다.
“그런데 어떻게 또 왔대.”
“내가 아냐? 아무튼 오늘 또 귀찮게 됐는데.”
민이 그렇게 투덜대는데, 어느덧 민과 일행의 차례가 된다. 표를 확인하고 나서, 팔찌 형태로 된 입장권을 받고 마리나 센터로 들어선다.

그리고 그 시간, TY종합상사 건물 1층의 카페. 가만히 자기 자리에 앉아있던 예담의 귀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야, 예담아! 뭐 간식이라도 하나 거기서 먹고 있지 그랬어!”
어느새 예담의 앞에 예성이 서 있다. 예성은 아까는 보이지 않던 백팩에 무언가를 잔뜩 넣어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너 그 아이스티만 마시고 되겠냐?”
“아니, 아까 점심에 볶음밥 먹었잖아. 그걸로 된 거 아닌가...”
그렇게 말하다가, 예성은 예담의 주위가 꽤 더운 편인 걸 눈치챈다.
“너 그런데 주변이 좀 더운 것 같다?”
“덥다니?”
예담은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이지만, 자기 능력으로 인해 이렇게 되었다는 걸 모를 리가 없다. 어찌나 팔을 많이 휘저어 댔는지, 그 열기가 공간 자체를 덥혀 버린 것 같다.
“아, 이거... 그냥 좀, 카페 에어컨 같은 게 좀 고장이 났나 봐.”
“아닌 것 같은데...”

물론, 그 검은 안개 능력자는 근처에 숨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자기가 초능력자라는 것을 주위에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에 더 가깝지만.
“어... 제법인데? 내가 만든 ‘검은 안개’를 금세 걷히게 하다니, 역시 지역장님이 경고한 대로야.”
그는 바로 TY종합상사의 맞은 편에 있는 사거리에서 가판대를 펼쳐 놓고 잡지를 파는 척하는 진리성회의 전도자 중 한 명이다. 이렇게 멀리서도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능력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그렇다면 저 ‘섭리의 적’을 직접 노릴 게 아니라, 미끼를 던지고 거기에 걸려들게 하는 식으로 해 봐야겠군.”
그는 계속 태연한 척, 앞에 있는 가판대를 지키고는 움직이지 않는다. 주위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어떤 시선을 주건 말이다. 그러다가 예성이 예담과 함께 일어나서 어디론가 가는 게 보이자, 그는 바로 ‘사냥감을 포착했다’는 것처럼 잠시 예성에게 시선을 집중하더니, 이윽고 무언가 알았다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섭리의 적 본인보다는 그와 친분이 있는 누군가를 이용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겠군. 그렇다면...”
잠시 뒤 빌딩 지하 주차장에서 한 차가 나온다. 운전석의 얼굴이 똑같다. 자신이 목표를 제대로 포착했음을 알아채고, 조용히 그쪽으로 손을 뻗는다.
“2차 시도 들어간다.”
그는 확신에 찬 표정을 지으며, 운전석에 자기 능력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시간, 유니버설 포트 리조트.
“좋았어... 원금을 이대로 회수한다!”
제이든은 손에 땀을 쥐고서 입에서는 거친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었다 하고 있다. 어제 돈을 빌리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원금에 더해서 1,500리라까지 추가로 땄다. 이 기세로 게임을 몇 번 더 해서, 잃어버린 돈을 반드시 되찾으리라 다짐한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기는 했지만 그런 건 제이든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가능하다면, 점심식사뿐만 아니라 저녁식사까지도 희생해서 원금 회수에 전력을 쏟고 싶다.
그렇게 해서 매우 기분이 들뜨게 된 제이든은 옆에 앉아 있는 자신과 비슷한 행색의 그 문제의 남자의 어깨를 잡고서 자신의 옆으로 가까이 하다시피 하며 말한다.
“왜요, 형씨도 기분 안 좋나요? 제가 형씨 돈까지 얹어서 한판 하면 2배, 아니 4배로 딸 수 있거든요. 제가 지금 일진이 너무 좋아서요. 여기요! 제가 보증할 수 있어요. 하하하!”
그 남자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다. 그는 제이든의 어머니에게서 부탁을 받은 탐정이라, 여기에 흔히 있는 사람들처럼 차려입고 관찰을 하려는 것일 뿐, 돈을 따고 싶은 생각은 꿈에도 없다. 그는 곧 능청스럽게 말한다.
“아, 하하하! 나중에 불러 주시면, 그때 한번 해 보겠습니다. 하하하!”
“그래, 그래. 나는 형씨 같은 사람들이 좋아. 이렇게 코드가 잘 맞잖아. 그리고 친해지기도 좋고! 안 그래? 이런 데서 만나는 친구들이 진짜 친구래. 하하하! 형씨, 이름이 어떻게 돼?”
“아, 저요? 하하하... ‘마틴 콴’이라고 하고요. 다음에 만나면, 제가 형님께 크게 한번 쏴드리죠. 하하하!”
그리고 그때를 놓치지 않는다. ‘마틴 콴’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 남자가 소매와 안경에 숨기고 있는 카메라가, 제이든의 근접 사진을 찍고 있다. 이렇게 의뢰를 또 하나 완수했지만, 그는 여전히 그곳을 떠나지 않는다. 어차피 제이든이 여기를 벗어날 때까지 이곳에서 관찰하는 것도 의뢰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이든의 행동은 그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어디 보자. 또 저러는군?”
제이든은 또 다른 사람의 옆에 앉아서, 마치 그와 오래 전부터 친한 친구였던 것처럼, 옆에서 슬그머니 어깨를 붙잡고서 너스레를 떨고 있다. 그것도 자기 아버지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중년 남자에게 말이다.
“아이고, 형님! 제가 말입니다. 이렇게! 맡겨만 주시면, 돈은 2배 따 드릴 수 있습니다. 일진이 정말 좋아요. 하하하!”
제이든이 그러는 걸 지켜보던 마틴은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한숨을 내뱉는다.
“저렇게 한심한 인간일 줄이야.”

그 시간, 예성과 예담이 탄 차.
“에이, 이게 뭐야.”
예성이 탄 운전석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예성만 그렇고, 예담의 눈앞에는 그런 검은 안개 같은 것이 보이지 않는다.
“뭐야, 형 왜 그래?”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예담은 그게 공격임을 알아챈다. 예성의 주위에, 자신에게 일어났던 것과 같은 검은 안개가 점점 끼기 시작하고 있다. 다행히도 지금은 자동 주행 모드다. 하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예담은 예성에게 다급히 말한다.
“형, 차 세워, 빨리!”
“아, 잠깐만...”
예성도 안개 때문에 시야를 방해받으면서도, 기어 밑을 잠시 더듬더니 이윽고 무언가를 누른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고, 민의 일행과 아미나의 패거리는 마리나 센터의 좌석 중 하나를 잡고 앉아 있다. 그럭저럭 무대가 잘 보이는 곳이다. 민은 혼잣말하듯 말한다.
“이거, TCL...”
“아니라고! 이건 <크리스탈 파이터즈>의 대회인, CFC야! 너 대회 이름도 헷갈리면 어쩌니!”
타냐의 그 말에 민은 잠시 말이 없다가 어이없다는 듯 말한다.
“헷갈린 거 아니라고! 나는 그냥 TCL하고 비슷해 보인다고 말하려고 했던 거야!”
민의 말대로, 대회 분위기 자체는 TCL과 꽤 유사하다. 금색에 가까운 노란색과 짙은 남색의 응원봉으로 양분되어 있는 관중석 색깔만 봐도 그렇다. 민의 일행은 노란색 응원봉을 하나씩 사 들고 왔다. 어떤 선수의 것인지는 모른다. 민은 아까 하려던 질문이 생각난다.
“지아, 그 구슬 뭐냐고?”
“아, 그게 뭐냐면 말이지...”
민이 문제의 구슬을 내밀자, 지아는 말을 더듬듯 말한다.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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