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석가탄신일이지만 아버지와 함께 모내기 작업을 하였습니다.
7시에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큰아버지 댁으로 모를 가지러 갔습니다.
보름 만에 보는 볍씨들은 잔디처럼 파릇파릇하게 자라 있었지요.
먼저 각각의 논에 모판을 옮겼습니다. 60판+90판이니 총 150판을 옮겨 놓았지요.
큰아버지께서 이앙기를 빌려 주시며 제게 어떻게 모를 심어야 하는지 시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앙기 조작은 고등학교 실습 때 몇 번 해 보았지만
실전에서는 처음이라 모가 삐뚤빼뚤하게 심어졌습니다.
그래도 이앙기의 힘은 꽤나 우렁찼지요.
보다 못하신 아버지께서 저와 교대하셨고, 승용형 이앙기는 처음 다루시는데도 저보다 훨씬 더 잘 조작하셨습니다.
역시 농업 경력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첫 번째 논에 모내기를 끝내고 집 근처의 논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미 햇볕은 내리쬐어서 제 목덜미를 그을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을 굶고 일한 터라 점심은 문자 그대로 청소기처럼 흡입했지요.
오후에는 주로 아버지께서 이앙기 운전대를 잡으셨고, 큰아버지와 저는
이앙기 운전과 보조 역할(누락된 부분 심기, 모 채워넣기 등) 을 번갈아 가며 했습니다.
이렇게 이앙기가 미처 심지 못한 자리는 사람이 직접 심어 주어야 합니다.
기계는 만능이 아니니까요.
한나절만에 모내기를 모두 끝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벼농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
목덜미가 화끈거리는 것으로 보아 햇볕에 여간 그슬리지 않았나 싶네요.
농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입니다. 农业是所有产业的基础。La agricultura es la base de todas las industrias.
Agriculture is the foundation of all industries. L'agriculture est le fondement de toutes les indus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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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마드리갈
2013-05-17 17:39:40
더운 날씨 속에서 작업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
단단하고 건조한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도 몰기 어려운데, 물이 차 있는 점토질 논에서 농업기계를 운용한다는 건 정말 상당한 노우하우가 쌓이지 않고서는 잘 되지 않을 거예요.
참 변덕스러운 계절이지만, 모내기가 시작되니 계절은 틀림없이 여름으로 간다는 게 느껴져요.
가을의 좋은 결실을 기대할께요.